• 아시안하이웨이 - 인도편

  • [기가 막혀] 관료의 벽, 정말 높아요

    기사입력 2012-06-10 11:13:58 | 최종수정 2012-06-10 11:13:58
    10억 명 넘는 인구와 급증하는 중산층을 보유한 인도는 분명 ‘기회의 땅’이다. 하지만 기회만 바라보고 무작정 덤볐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인도에 진출한 기업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중국이나 동남아 등 다른 신흥국보다 인도 비즈니스가 몇 배는 더 힘들다”고. 세금과 물류비용 등도 문제지만 특히 관료주의 벽은 상상초월이다. 민간기업보다 급여가 훨씬 적은 공무원 직업이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것도 순전히 관료주의 덕분이다. 제출한 서류에 사소한 오자라도 하나 발견되면 처음부터 모든 절차를 다시 밟으라고 요구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럴 경우 외국기업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급행료’를 낼 수밖에 없다.

    관료주의 벽에 막히고 땅값 폭등에 치인 인도 기업들도 인도를 떠나고 있다. 2011년 3분기 인도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은 37억 달러(약 4조원)에 달해 전년 동기대비 6배로 폭증했다. 이 기간 인도 기업들이 인도 국내에서 투자한 액수는 12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를 두고 인도 현지언론에선 “열악한 투자환경이 인도 기업들조차 등을 돌리게 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한 교민이 전하는 사례.

    “중앙 공무원에게 전화를 하면 바로 끊거나 출장 중이라고 말해요. 외국인을 만나는 것 자체가 귀찮고, 만나면 면담사실을 상부에 보고해야 하거든요. 어쩌다 연결되면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았느냐고 따집니다. 사실 전화번호가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거든요. 메일이나 문서를 보내면 아예 응답이 없어요. 이럴 때 누구를 통하느냐가 중요한데, 해당 공무원을 잘 아는 사람을 통하면 하루 이틀 새 만날 수 있습니다. 네트워킹이 영업 노하우인지라 관료와 통하는 중개인이 누구인지 서로 가르쳐주지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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