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하이웨이 - 인도편

  • [읽을거리] 만성 무역적자와 환율·물가

    기사입력 2012-06-10 11:13:58 | 최종수정 2012-06-10 11:13:58
    세계 각국이 유럽발 위기로 고전하는 와중에도 인도의 성장세는 꾸준하다. 델리와 구르가온 신도시에는 한 달이 멀다하고 쇼핑몰이 들어서고, 자동차는 하루에 5,000대 씩 팔려나간다. 2011년 경제성장률도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높다. 풍부한 노동력과 1억 5,000만 명의 중산층, 소프트웨어 분야 경쟁력 등이 인도경제를 단단하게 지탱한 결과다.

    하지만 인도경제는 치명적인 고질병을 안고 있다. ‘무역수지 적자→통화가치 절하→물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도는 만성적인 무역적자국이다. 중국처럼 제조업 수출이 많지 않기 때문. 2011년 10월의 경우 무역적자 규모가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10.8% 늘어 199억 달러, 수입은 21.7% 급등해 395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적자는 196억 달러에 달했다. 유럽 경기침체로 화학제품 수출이 줄어든 반면 유가상승으로 수입액은 크게 증가한 결과다. 이런 추세라면 2011년 1,500억 달러 적자가 예상된다.

    무역적자 증가는 통화절하로 이어진다. 연초 달러당 43루피였던 환율은 2011년 말 50루피까지 올랐다. 통화절하로 석유를 비롯한 수입품 물가가 오르다보니 인플레도 심각하다. 특히 2011년은 농산물 작황까지 나빠 연중 내내 인플레에 시달렸다.

    식료품 가격은 평균 30% 가까이 올랐고, 양파·콩·감자 등 주식은 이보다 상승률이 훨씬 높다. 이에 따라 인도중앙은행은 2011년 9월 말 기준금리를 8.25%에서 8.5%로 올렸는데, 2010년 3월 이후 벌써 13번째 인상이다.

    금리가 높다보니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15~16%, 서민금융은 보통 16% 이상이다. 우량 대기업도 11%에 달한다.

    루피화 절하는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도 위기요인이다. LG전자는 2011년 인도에서 43억 달러 매출을 목표로 했지만, 대략 35억 달러에 그쳤다. 환율 영향이 컸다. 부품 수입단가가 올라 제품가격도 덩달아 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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