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속 한국기업

  • 중국 대륙에 핀 한샘의 `中國夢`

    상하이에 토털홈인테리어 1호점
    中 진출·글로벌기업 도약 `가속`

    기사입력 2017-08-07 17:25:12 | 최종수정 2017-08-08 10:53:34
    한샘 중국 상해 플래그십스토어 [자료제공=한샘]
    ▲ 한샘 중국 상해 플래그십스토어 [자료제공=한샘]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장기화로 이마트가 철수하고 롯데마트도 현지 매장 대부분이 문을 닫은 위기에서 한샘이 글로벌 홈인테리어 강자를 향한 승부수를 띄워 주목된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4년 이케아 한국 진출 등 국내 가구 산업에 불어닥친 모든 위기를 한샘은 성장 기회로 삼는 역발상을 앞세웠다. 위기 속 과감한 행보로 주력 사업이던 주방가구를 넘어 거실·침실가구, 유통망 확충, 고품질·서비스로 지난해 연매출 2조원을 바라보는 국내 1위 가구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8일 한샘은 중국 상하이에 1만3000㎡(약 4000평) 규모의 '한샘상해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중국 홈인테리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 브랜드 '한선(漢森)'으로 연 1호 매장은 국내 플래그십 매장 평균 면적의 두 배에 달한다.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강승수 한샘 부회장은 "한샘이 주거 환경 부문에서 세계 500대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국내 1위를 넘어 해외, 특히 중국에서의 성공이 중요하다"며 "사드 보복 등 좋지 않은 시장 상황이 개선되기만을 기다리다가는 때가 늦는다"고 말했다.

    '한샘상해플래그십스토어' 매장은 올 하반기부터 2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그간 국내 직영매장 성장 속도에 견주면 2018년 매출 1000억원 도달과 함께 중국 사업 손익분기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샘은 1990년대 베이징법인 설립 이후 기업 간 거래(B2B) 사업으로 중국 시장 노하우를 쌓아왔다. 2016년 상하이법인 설립과 함께 공장·물류센터로 사용하기 위해 850억원을 투자하며 B2C 진출을 준비했다.

    중국의 건자재·홈인테리어 유통 시장은 연 75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B2C 시장 등을 포함한 오프라인 시장이 700조원, 온라인 시장이 50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1선 도시인 상하이만 따져도 15조원대 시장이다. 시장이 큰 만큼 강력한 경쟁사가 많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건자재 업체만 약 4000개가 난립한 상태다. 한샘이 극복해야 할 주요 경쟁사는 스웨덴 이케아, 일본 니토리, 중국 업체로는 거실·침실가구 주력인 '소피아'와 주방가구 중심인 '오파이' 등이 있다. 소피아와 오파이는 최근 5년간 각각 연평균 42%, 56%의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며 제품 다각화에 나섰다. 니토리는 우한에 5개 매장을 낸 데 이어 올해 8개 이상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케아는 중국 가구 시장 소비자의 91%를 차지하는 26~40세 소비계층인 '바링허우·주링허우'를 북유럽 스타일의 모던 인테리어로 공략 중이다.

    중국 신축 주택은 입주 시 소비자가 바닥부터 벽 등 모든 인테리어와 전기공사 등을 다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중국 소비자들은 공사 패키지, 가구 패키지, 생활용품 등의 구매계약을 개별적으로 맺는다. 기존 공사 패키지는 바닥, 주방, 타일 등을 소비자가 직접 고르는 방식인 '반바오(半包)' 위주 로컬 기업이 고마진을 취하면서 장악하고, 오파이 등 현지 부엌가구사와 수입가구사는 서비스 품질이 낙후돼 한계다. 생활용품 강자 이케아도 저가형 디자인 제품이 많아 패키지로 설계·시공이 가능한 한샘이 후발주자지만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샘은 기초 인테리어 공사부터 건자재(부엌·욕실), 가구, 생활용품 등을 포괄한 패키지를 기반으로 토털 홈인테리어 서비스 차별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중국 대도시 가정을 직접 방문해 현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15개 타깃 고객별 표준공간 패키지와 6개 대표 모델하우스를 매장에 구현했다. 중국 전용 신제품을 비롯해 생산, 영업, 시공, 지원 인력 등 250~300명을 현지에서 채용해 서비스 역량도 갖췄다.

    한샘은 중국 시장에서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도 처음 선보인다. 온라인 전용몰인 '한샘몰'에서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가구, 소품, 건자재 등 정보뿐 아니라 3D셀프설계, 견적 확인, 구매까지 가능하다. 오프라인 매장엔 대형 멀티비전 7대가 놓인 VR체험존에서 실제 도면을 불러와 인테리어 후의 모습을 미리 보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강승수 부회장은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중국 시장은 '글로벌 한샘'으로 도약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이라며 "2년 내 중국에서 글로벌 한샘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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