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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케미칼, 말레이 자회사 `대박`

    현지 IPO…시총 4兆 달해 글로벌 화학사로 도약
    신동빈 회장 M&A 돋보여

    기사입력 2017-07-11 17:35:28 | 최종수정 2017-07-18 11:22:24
    11일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타이탄 상장식에서 탄스리 라만 타이탄 이사회 의장,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 BU장, 이동우 타이탄 대표이사(오른쪽부터)가 증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케미칼]
    ▲ 11일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타이탄 상장식에서 탄스리 라만 타이탄 이사회 의장,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 BU장, 이동우 타이탄 대표이사(오른쪽부터)가 증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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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씨를 뿌렸던 인수·합병(M&A) 역작이 동남아시아 전략 기지 말레이시아에서 결실을 맺었다.

    롯데케미칼은 11일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타이탄이 현지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고 밝혔다. 타이탄은 이날 약 4조원(총 23억779만주)의 주식을 증시에 올렸다. 이는 2010년 페트로나스 케미컬이 말레이시아 증시에 올라간 이후 아시아 유화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 상장이다. 타이탄은 말레이시아 증시에서 시가총액 30위권 위상을 차지하게 됐다.

    타이탄 상장은 '유통 거인'을 넘어 '화학 거인'을 꿈꾸는 신 회장 구상이 현실화하는 포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 회장은 2010년 말레이시아 석유화학업체 타이탄 케미컬 지분 100%를 1조5000억원에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 경기 둔화, 공급 과잉 등 악재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1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60% 줄어든 377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이듬해에는 적자를 내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실패한 M&A'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2015년부터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수요가 살아나며 알짜 회사로 거듭났다. 타이탄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22%(매출액 2조2851억원·영업이익 5059억원)를 일구며 글로벌 화학 기업으로의 성장 발판을 다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으로만 2조5443억원을 기록해 그룹 최대 '캐시카우'가 된 롯데케미칼 실적 훈풍의 주역이 된 것. 1조5000억원을 투입해 타이탄을 인수한 후 7년 만에 기업가치를 2.5배 키우는 성과도 달성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타이탄은 신 회장이 미래 수요를 만들어내기 위해 단행한 전략적 M&A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전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동남아 생산 능력을 더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타이탄은 신규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 1조원을 말레이시아 에틸렌·폴리프로필렌 증설 사업과 인도네시아 신규 사업에 투입한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타이탄은 신흥 개발도상국이 밀집한 동남아 대표 화학사"라며 "IPO로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사업 투자에 나서 동남아를 넘어서 글로벌 화학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공격적인 M&A로 석유화학 부문에서 급성장했다. 2003년 현대석유화학, 이듬해 케이피케미칼 인수로 국내 간판 석유화학 업체로의 기틀을 다졌다. 2010년 타이탄 M&A로 글로벌 업체로 발돋움했고, 2015년에는 삼성그룹과 빅딜을 통해 화학 계열사(롯데정밀화학·롯데첨단소재)를 가져오며 사세를 크게 불렸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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