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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서 `대박` 내려면 기억해야 할 세 가지 키워드

    초국경·로컬음식·교통지옥

    기사입력 2017-12-26 18:04:52 | 최종수정 2018-01-02 17:00:33
     '기회의 땅'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서 대박을 터트리려면 기억해야 할 키워드가 있다. 정치 사회 종교 문화 등이 다양한 아세안은 트렌드를 종잡을 수 없지만 대박을 낸 상품들에 공통분모가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 주요 11개국에서 올해 돌풍을 일으킨 히트 상품을 분석한 결과 '초국경' '로컬 음식의 재평가' '교통 지옥의 해결사'를 꼽았다. 다시 말해 이 세 가지 공통점이 아세안 공략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 자카르타 인기 음료는 태국산(産) 망고 스무디

     올해 아세안에서는 국경을 초월한 상품이 대거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싱가포르에서 태국 전통차가 화제가 되고, 인도네시아에서 태국 음식점이 '맛집' 대접을 받는 식이다. 경제 발전에 힘입어 중산층이 확대된 아세안에서 저가항공 이용객이 늘고 동남아판 유럽연합(EU)인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을 계기로 인적 교류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시내 한 쇼핑몰에 지난여름 문을 연 스무디 전문점 '킹 망고 타이(King Mango Thai)'가 대표적 사례다. 20㎝ 높이의 일회용 컵에 휘핑크림이 올라간 태국산 망고 스무디를 사기 위해 1~2시간 기다리는 것은 예사고 무려 4시간을 기다리기도 한다. 이렇게 긴 줄이 생긴 이유는 현지인 고객뿐 아니라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이웃 나라에서 넘어온 이른바 아세안 관광객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최근 5년간 1.3배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큰 인기를 끈 망고 스무디 전문점 '킹 망고 타이'. 손님이 몰리다보니 대표 상품인 태국산 망고 스무디를 사려면 최소 1~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트위터 캡처>
    ▲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큰 인기를 끈 망고 스무디 전문점 '킹 망고 타이'. 손님이 몰리다보니 대표 상품인 태국산 망고 스무디를 사려면 최소 1~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트위터 캡처>


    ◆ 싱가포르 '코코넛 라이스 버거' 불티

     현지 로컬 음식을 재평가하는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그동안 일본과 유럽 국가들이 아세안 식음료 시장에 대거 진출하면서 메뉴가 엇비슷해지자 반작용으로 전통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싱가포르 맥도널드가 지난 7월 현지 전통 음식인 코코넛 라이스(나시레마)를 활용해 선보인 햄버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요즘 태국 방콕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현지 음식을 파는 '제이 파이' 레스토랑이다. 태국에서 처음으로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제이 파이 시그니처 메뉴인 '게 오믈렛'은 무려 800바트(약 2만6000원)로 일반 식당(40바트)보다 비싸지만 줄을 서지 않고서는 식당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 아세안 주요 도시는 '교통 체증에 몸살'

     아세안 주요 도시가 겪는 '교통 지옥'에서 착안한 상품도 크게 히트를 쳤다. 자카르타 방콕 호찌민 등은 교통 인프라스트럭처가 부족해 극심한 교통 정체가 일상이다. 이 때문에 올해 공유 차량·오토바이와 스마트폰 결제를 접목한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었다.

     베트남에서 택배 애플리케이션 '자오한냔'은 공전의 히트를 쳤다. 물류망이 정비돼 있지 않고 좁은 도로가 많은 베트남 사정을 고려해 삼륜오토바이를 활용한 배달 서비스를 적용한 것은 물론 젊은 층의 인터넷 쇼핑 붐까지 일면서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고질적 문제인 '바가지 요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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