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속 한국기업

  • 현대차, 동남아 상용차시장 공략

    내년 하반기 年2천대 생산
    정부 신남방정책 발표 후 급물살

    기사입력 2017-12-12 18:07:46 | 최종수정 2017-12-15 18:40:57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나섰다. 인도네시아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상용차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은 지난달 9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신남방정책'을 발표한 이후 급물살을 탄 것이라 주목된다.

     현대차는 12일 서울 여의도 주한 인도네시아대사관에서 알타그라하(AG)그룹과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973년 설립된 AG그룹은 인도네시아 10위권의 대기업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상용차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대리점의 모기업이기도 하다.

     양 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내년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상용차 전문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상용차 생산과 판매, 애프터서비스(AS) 등 자동차 산업의 전 과정을 총괄하게 된다. 생산은 반제품 조립생산(CKD)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대차가 엔진과 주요 부품을 국내에서 생산해 인도네시아에 공급하면 이곳 위탁공장에서 이를 조립해 완성품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본격적인 차량 생산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되며 연간 2000대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초기에는 대형 트럭 엑시언트와 중형 트럭 뉴마이티를 투입하고 이후 현지에 적합한 신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자카르타 대규모 매립지 건설사업과 광산 개발사업 등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상용차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해 7만대 수준이던 상용차 산업 수요가 2020년에는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 상용차 시장은 1970년대부터 현지에 조립공장을 가동해 온 일본 업체들이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에 설립될 합작법인을 앞세워 일본 업체들이 장악한 상용차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기반으로 인근 동남아 국가로 수출할 계획이다. 동남아 국가들은 한국산 완성차에 대해 30~80%까지 관세를 매기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은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무관세로 역내 수출이 가능하다.

     현대·기아차는 일본 업체들이 강세인 동남아 지역 공략을 위해 CKD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베트남에 승용차와 소형 상용차(포터·봉고 등)를 연간 5만대 생산할 수 있는 조립공장을 갖추고 있다. 기아차도 베트남에 4만7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CKD 시설이 있다. 당장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CKD를 적극 활용하지만 이를 통해 인지도가 올라가면 장기적으로 직접 진출도 타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 세계 주력 시장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유일하게 공략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이 동남아인 것을 감안하면 미래 시장으로서 잠재력도 높다는 판단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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