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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비상·유가상승에 인도 곳곳 파업·시위…정국불안 고조

    내년 총선 앞두고 민생악화 가시화…22개 야당, 파업·시위 주도

    기사입력 2018-09-11 16:21:09 | 최종수정 2018-09-11 16:21:12
    인도 루피화 가치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유가상승으로 인한 민생고가 커지면서 정국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11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 국민회의당(INC)을 주축으로 한 22개 야당은 전날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의 실정으로 민생이 악화했다고 주장하며 전국 곳곳에서 파업과 시위를 벌였다.

    우타르프라데시와 마하라슈트라 주 등지에선 야당 지지자를 주축으로 한 시위대가 가게 문을 닫고 파업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며 거리를 행진했다.

    일부 지역에선 시위대가 도로와 철로를 차단하면서 대중교통 운행에 차질이 초래됐다. 중북부 비하르와 마디아프라데시 주에선 시위대가 주유소를 파괴하고 타이어를 불태우는 등 폭력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번 파업과 시위에는 현지 상인단체 상당 수가 동참했다.

    야당 세력이 강한 일부 지역에선 공공기관과 학교도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INC를 위시한 야권은 약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차기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파업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화가치 급락과 유가상승으로 인한 민생악화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다면 이처럼 대대적인 파업과 시위가 성사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유가는 루피화 가치 급락 등의 영향으로 최근 수주간 급등세를 보여왔다.

    루피화는 10일 달러당 72.50루피에 거래돼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고, 수도 뉴델리의 휘발유 소매가격은 리터당 80.73루피(약 1천260원)로 올랐다.

    비하르 주 등 북부 일부 지역에선 휘발유 가격이 이미 리터당 90루피를 넘어 1년 전보다 14% 이상 가격이 높아졌다.

    주된 원인으로는 터키와 아르헨티나의 통화위기로 촉발된 신흥국 금융불안이 지목되지만, 모디 총리가 2016년 지폐 대부분을 무효로 하는 화폐개혁을 하고 이듬해 세제를 개혁한 것도 현금 부족 사태 등을 불러 경제에 추가적 부담을 줬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파업과 시위를 주도한 INC의 라훌 간디 총재는 모디 총리와 집권 인도 국민당(BJP)이 유가 상승과 민생 악화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BJP가 2014년 집권한 이래 유가는 계속 오르기만 했다"면서 "그런데도 총리는 국가와 청년들이 듣고자 하는 (유가 관련) 사항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모디 총리는 지난 9일 오후 연설에서 "야권이 제기한 의혹은 거짓말투성이의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들은 과거 집권했을 때도 실패자들이었고, 야권이 돼서도 여전히 실패자들"이라고 반박했다.

    라비 샨카르 프라사드 법무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유가상승은 원유 감산 등 국제적 요인에 따른 결과라면서 "정부는 국민과 고통을 함께하며 이를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4월과 5월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모디 총리의 지지율은 취임 당시보다 2%포인트 낮은 34%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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