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

  • 싱가포르, 승부조작 아프리카 출신 남성 `시민권 박탈` 엄벌

    기사입력 2017-12-07 16:05:29 | 최종수정 2017-12-07 16:06:02
    범죄행위에 대한 처벌이 엄하기로 소문난 싱가포르가 국제적인 승부조작 조직에 몸담은 아프리카 출신 전직 축구선수의 시민권을 박탈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7일 성명을 통해 헌법 133조 1항에 근거해 43세 시민에게 시민권 박탈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조사 결과 시민권 박탈 대상자는 싱가포르에서 근거지를 둔 국제 승부조작 조직의 일원으로 드러났다"며 "그는 싱가포르 시민으로 지내면서 조직원들과 함께 축구 경기 승부조작을 위해 여러 국가의 선수와 관계자를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내무부는 시민권 박탈 대상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이 사람이 전직 싱가포르 축구 리그(S-리그) 선수 출신의 가예 알라산이라고 보도했다.

    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알라산은 지난 2003년 '가족 관계'를 통해 싱가포르 시민권을 취득했으며, 2013년 형법 위반 혐의로 재판 없이 구금됐다.

    성명은 "그는 승부조작 조직을 확장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향응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형성했다"며 "또한 그는 뇌물로 사용될 돈의 이동을 도왔고, 승부조작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뇌물을 송금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내무부는 이어 "헌법은 정부의 시민권 박탈권을 명시하고 있다. 과거에도 공공의 안전과 평화, 질서 등 싱가포르의 이익에 해가 되는 형법 위반자의 시민권을 박탈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권 박탈 대상이 된 알라산은 21일 이내에 시민권 조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내무부는 위원회가 제출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민권 박탈 여부를 결정한다.

    내무부는 "시민권이 박탈되면 무국적자로 싱가포르에 남아 있어야 한다. 이 경우 싱가포르 시민에게 부여권 권리를 누릴 수 없으며, 싱가포르 여권 신청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매경미디어그룹,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