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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 깬 수지, 해법 대신 변명만

    미얀마 인종청소 논란에 "문제없는 부분도 봐달라"
    `로힝야` 한 번도 언급안해

    기사입력 2017-09-19 17:42:31 | 최종수정 2017-09-19 17:42:36
    로힝야족 '인종청소'를 방관한다며 국제적 비판을 받아온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역이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왜 벌어졌고, 군에 어떤 책임이 있는지 등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아 책임회피 논란이 일고 있다.

    수지 자문역은 19일 네피도의 미얀마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행한 국정연설에서 지난달 25일 로힝야 반군의 경찰초소 습격으로 촉발된 최악의 유혈 및 난민사태를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미얀마가 종교적 신념과 인종 문제로 갈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모든 인권 침해와 불법적인 폭력을 규탄한다"며 "미얀마 정부는 비난과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다. 평화와 안정, 법치를 복원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지 자문역은 이어 "우리는 이번 사태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공감하며, 다수의 이슬람교도가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상황을 우려한다"며 "우리는 왜 이런 대탈출이 벌어졌는지를 파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얀마 내 이슬람교도의 절반 이상은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이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문제만을 보지 말고 문제가 없는 부분도 봐야 한다"고 강변했다.

    특히 자체적으로 금지시킨 '로힝야'라는 표현을 30분간의 연설 동안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아 사태 해결에 대한 의지 부족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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