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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도 면세점 비리로 `발칵`…레스터시티 소유 킹파워 정조준

    국가개혁조정회의 반부패소위, 줄소송 제기 "1조원대 손해끼쳐"

    기사입력 2017-07-14 11:10:50 | 최종수정 2017-07-14 11:10:52
    한국에서 면세점 평가 조작·부당 선정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태국에서도 면세점 사업을 둘러싼 초대형 비리가 불거졌다.

    태국내 면세점 사업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를 인수해 우승 신화를 쓴 킹파워가 국가에 납부해야하는 특허수수료 문제로 법의 심판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1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군부정권의 개혁 실행기구인 국가개혁조정회의(NRSA) 산하 반부패소위원회는 최근 킹파워 경영진 4명과 태국공항공사(AoT) 관리 14명 등 총 18명을 부패 및 직권남용 등 혐의로 중앙형사법원에 제소했다.

    소송의 핵심은 지난 2006년부터 쑤완나품 공항의 면세점 사업권을 독점해온 킹파워가 공항공사 관리들과 짜고 국가에 납부해야할 '특허수수료'를 계약보다 적게 냈다는 것이다.

    킹파워는 애초 AoT와 계약을 통해 쑤완나품 공항 면세점 매출의 15%를 특허수수료로 내기로 했지만 3%만 냈고, AoT는 이사회를 통해 이를 승인했다.

    반부패소위원회는 이런 비정상적인 계약을 통해 킹파워가 약 142억9천만바트(약 4천790억원)의 손해를 끼친 만큼 이를 강제 환수하고, 관련자를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뿐만 아니라 반부패소위원회는 킹파워가 이런 행위를 통해 공항공사의 주가를 떨어뜨리는 등 소액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면서 170억바트(약 5천70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다.

    반부패소위원회는 이 밖에도 앞으로 킹파워의 면세점 비리와 관련해 3건의 소송을 더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국가 반부패위원회(NACC)와 검찰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도록 한다는 게 위원회의 입장이다.

    찬차이 이싸라세나락 부위원장은 "킹파워의 불법행위와 관련된 소송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며 "그들은 계약을 위반해 공항공사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고, 개인기업을 위해 일한 정부 관리들은 정부에 큰 손실을 끼쳤다. 이번 소송이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법원 측은 오는 25일 심리를 열어 재판 절차 착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군부정권의 일인자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 등 83명이 출석대상 증인 명단에 오르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쁘라윳 총리는 킹파워의 계약 위반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인물이다.

    킹파워는 2006년 태국 최대 공항인 방콕 쑤완나품 공항의 면세점 영업권을 따내 부를 축적해왔다. 특히 킹파워는 공항 면세점 독점 사업권을 내세워 타 업체의 공항내 인도장 설치를 불허하는 방식으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왔다.

    NRSA는 킹파워의 비리가 불거진 뒤 독점적 계약 파기를 제안했지만, 킹파워와 AoT는 이를 묵살해왔다.

    킹파워는 이렇게 축적한 부를 활용해 2010년 레스터시티를 인수하면서 유럽의 명문구단을 잇달아 인수한 아시아 재벌 대열에 합류했고 에어아시아타이 지분도 인수하는 등 세를 확장해왔다.

    특히 레스터시티가 2015∼2016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로 킹파워 회장의 레스터시티 인수는 아시아 기업의 영국 프로축구팀 투자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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