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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성모독 논란속 인니 자카르타 주지사 결선투표 시작…긴장고조

    기사입력 2017-04-19 14:58:33 | 최종수정 2017-04-19 14:58:38
    반년 넘게 인도네시아의 정정불안 요소가 돼 온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 결선투표가 19일 시작됐다.

    720만명의 자카르타 유권자는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부터 오후 1시까지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일명 아혹) 현 자카르타 주지사와 아니에스 바스웨단 전 고등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한 표를 행사한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월 15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42.91%와 40.05%의 득표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치러진 각종 여론조사에선 아니에스 전 장관이 근소하게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계 기독교도인 아혹 주지사의 재선을 막으려는 무슬림 유권자들의 지지가 아니에스 전 장관에게 집중된 결과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 각 정치세력은 차기 대권 도전의 디딤돌인 자카르타 주지사직을 차지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아혹 주지사가 '유대인과 기독교도를 지도자로 삼아선 안 된다'는 내용이 담긴 이슬람 경전 코란을 모독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번 선거는 종교 갈등 양상도 띠게 됐다.

    인도네시아내 이슬람 강경파들은 이를 빌미삼아 작년 하반기부터 자카르타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거듭 열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결선투표를 하루 앞둔 18일에는 이런 움직임에 반대해 온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단체 나들라툴 울라마(NU)와 무슬림 과격단체인 이슬람수호전선(FPI) 회원들이 자카르타 도심에서 충돌하기도 했다.

    자카르타에 있는 현지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토비아스 바수키 연구원은 "이번 선거는 (관용과 통합을 강조하는) 다원주의적 이슬람과 강경파들이 주장하는 정치적 이슬람의 한판 대결"이라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조기개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아혹 주지사가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중국계 기독교도로는 처음으로 투표를 통해 자카르타 주지사직을 맡는 것이 된다.

    아혹 주지사는 애초 부지사로 당선됐으나, 전임 주지사였던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14년 대선에 출마해 승리한 이후 주지사직을 승계해 잔여 임기 3년 동안 업무를 수행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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