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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의 트럼프` 두테르테, 타임 `영향력있는 100인` 투표 1위

    기사입력 2017-04-18 11:37:21 | 최종수정 2017-04-18 11:37:58
    막말 등 거침없는 언행 탓에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선정을 위한 독자 투표에서 1위를 올랐다.

    타임은 지난 16일 밤(현지시간) 올해의 영향력 있는 인물에 대한 독자 투표를 마감한 결과 두테르테 대통령이 가장 많은 5%의 지지를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에 이어 쥐스탱 트뤼도 캐나리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각각 3%의 표를 얻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작년 6월 말 취임과 함께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벌이며 마약 용의자를 즉결 처형해 인권을 유린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필리핀에서 마약 유혈 소탕전으로 7천∼8천 명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이나 자경단 등에 사살된 것으로 현지 언론과 인권단체들은 추산하지만, 경찰은 사망자의 20%가량만 마약사범이라고 반박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작년 하반기 인권 유린을 꼬집은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 등에게 '개XX'라는 욕설도 서슴지 않으며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또 필리핀의 친미 외교노선을 버리고 중국 편으로 돌아서 동남아시아 외교·안보 지형을 흔들고 있다.

    그에게는 대통령 취임 전부터 '징벌자, '더티 해리'(부패한 상관에 맞서 범인을 끝까지 추적해 사살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등 여러 별명이 따라다녔다.

    타임의 독자 투표는 긍정적, 부정적 인물을 가리지 않지만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공공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정책으로 국민과 세계 지도자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투표 결과를 환영했다.

    타임은 오는 20일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타임 편집진이 선정하는 이 명단은 독자 투표 결과를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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