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

  • 탄산음료 포함 고가당 음료, 싱가포르서 `퇴출 위기`

    판매금지 등 강력한 규제안 마련…시민 의견 청취

    기사입력 2018-12-05 14:42:18 | 최종수정 2018-12-05 14:42:21
    선진국 가운데 당뇨병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싱가포르가 세계 최초로 탄산음료를 비롯한 고가당(高加糖) 음료의 전면 판매금지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싱가포르 보건부(MOH)와 건강증진위원회(HPB)는 설탕 및 인공감미료 섭취를 줄이기 위한 4가지 가당 음료(SSBs) 규제 방안을 마련해 시민 의견 청취 작업에 들어갔다.

    당국이 제시한 고가당 음료 규제 방안에는 설탕세 부과, 설탕 함유량 의무 표시, 광고 금지와 함께 전면적인 판매금지도 들어 있다.

    싱가포르를 포함해 상당수 국가가 탄산음료 등 설탕이나 액상과당이 들어간 음료를 학교 등 특정 장소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고가당 음료의 판매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나라는 아직 없다.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다양한 연구를 통해 매일 가당 음료 250㎖를 마실 경우 당뇨병 발병 위험이 18∼2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설탕이 영양학적으로 우리 식단에 그다지 필요하지 않으며, 하루 섭취량을 25g 이하로 줄이면 건강에 이롭다고 권고한다. WHO가 권장하는 하루 설탕 섭취량 25g은 찻숟갈(티스푼) 기준으로 5∼6티스푼 분량이다.

    싱가포르에서 판매되는 설탕 함유 혼합 분말, 코디얼(물을 타 마시는 단 음료), 요구르트 음료, 과일 주스, 탄산음료 등 가당 음료에는 5티스푼 이상의 설탕이 들어가 있다는 게 보건부의 설명이다.

    이는 싱가포르인의 하루 평균 설탕 섭취량인 12티스푼의 절반이 넘는다.

    전문가들도 당국이 추진하는 고가당 음료 전면금지를 포함한 규제가 당뇨병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데 동의한다.

    서 스위 혹 보건대학의 테오 익 잉 교수는 "당국이 제시한 4가지 방식이 모두 효과적이다. 설탕 섭취량을 줄이는 것은 곧 건강상의 이득이 생긴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쿠 텍 푸앗 병원의 영양학 전문가인 글래디스 웡 교수는 "기성 제품뿐만 아니라 즉석에서 제조해 판매되는 음료도 동일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음료 제조업체인 코카콜라는 설탕 섭취량을 줄이려는 시도에는 동조하지만, 광고 규제 등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코카콜라 대변인은 "우리도 사람들의 설탕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조처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가당 음료에 대한 광고 규제나 과세는 좋은 해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지난해 당뇨병 유병률은 11.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8.2%를 크게 웃돈다.

    [연합뉴스]

    [ⓒ 매경미디어그룹,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