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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후보 vs 독재자 전 사위`…인니 차기 대선구도 확정

    조코위 대통령, 지난 대선 최대적수와 5년만에 재대결

    기사입력 2018-08-10 13:26:31 | 최종수정 2018-08-10 13:26:34
    동남아 최대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차기 대선이 서민 후보와 기득권 세력인 군 장성 출신 정치인의 재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10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57·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선후보 등록을 하고 재선 도전을 본격화한다.

    부통령 후보로는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구 울레마협의회(MUI)의 의장인 종교 지도자 마루프 아민(75)이 지명됐다.

    이는 인구의 87.2%를 차지하는 무슬림 유권자를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

    조코위 대통령은 "왜 마루프 아민를 지명했는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각각 민족주의자와 종교계를 대표해 서로를 보완해 준다"고 설명했다.

    중부 자바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한 조코위 대통령은 친서민 정책과 소통형 리더십으로 2014년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일약 돌풍을 일으켜 군부나 기성 정치권 출신이 아닌 첫 대통령이 됐다.

    조코위 대통령은 임기 후반에 들어선 현재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정적들은 그의 오른팔이었던 전 자카르타 주지사가 중국계 기독교도라는 점 등을 들어 조코위 대통령에게 이슬람과는 거리가 먼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씌우려 노력해 왔다.







    조코위 대통령과 맞서는 주자는 군 장성 출신 정치인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 당) 총재다.

    32년간 인도네시아를 철권통치했던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그는 수하르토 정권 말기 군부세력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프라보워 총재는 보수세력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2014년 대선에 출마해 당선이 유력시됐지만, 조코위 당시 투쟁민주당(PDI-P) 후보가 일으킨 돌풍에 밀려 석패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계의 '젊은 피'로 주목받는 산디아가 우노(49) 자카르타 부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골라 약점으로 꼽히는 젊은 유권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민주당을 이끄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69)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프라보워 총재 진영에 합류하는 대신 아들 아구스 하리무트리 유도요노(41)를 부통령 후보로 내세우려 했으나 막판에 불발됐다.

    인도네시아에서 대선에 출마하려면 전국 득표율의 25%나 하원 의석의 20% 이상을 확보한 정당이나 정당 연합의 추천을 받아야 하기에 내년 4월로 예정된 차기 대선은 조코위 대통령과 프라보워 총재의 양자 대결로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조코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여겨진다.

    올해 3월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조코위 대통령의 당선가능성은 60.6%로 프라보워 총재(29.0%)를 크게 웃돌았다.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폴마크 인도네시아는 전날 기자들을 만나 이러한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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