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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 공기업도 `낙하산·돈잔치`…"연봉삭감·성과급" 메스

    기사입력 2018-07-10 14:20:34 | 최종수정 2018-07-10 14:20:54
    적폐청산이란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말레이시아 신정부가 공기업의 방만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임원 연봉을 삭감하고 성과급을 도입하기로 했다.

    10일 국영 베르나마 통신 등에 따르면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는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기업 임원진이 정치권 출신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는 관행을 타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전문가와 사업에 익숙하지 못한 인물들이 고위직을 차지하면서 기업은 손실이 불가피해졌지만, 이들은 수익에는 신경 쓰지 않고 많은 연봉을 누려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기업 임원진 교체와 성과급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어느 정당에 충성하느냐는 상관없지만 (공기업 임원은) 반드시 해당 사업 전문가여야 한다. 기본급은 공무원보다 살짝 많은 수준이 되겠지만, 실적을 내면 보너스를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적을 내지 못하면 지금처럼 고소득을 누릴 수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의 공기업 대다수는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면서도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말레이계와 원주민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다는 사회적 약자 보호 정책의 하나로 설립됐다.

    하지만 애초 취지와 달리 이 기업들은 정치권의 보은성 인사 창구로 악용됐고, 각종 부정부패의 온상이 돼 왔다.

    말레이시아 신정부는 보은성 인사나 청탁을 대가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는 행태를 근절하기 위해 정치자금법을 제정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말레이시아 유권자는 올해 5월 총선에서 야권에 몰표를 던져 기존 집권여당연합 국민전선(BN)을 몰아내고 61년 만의 첫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여기에는 나집 라작 전임 총리의 대규모 비자금 조성 스캔들을 비롯한 BN 수뇌부의 비리 의혹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나집 전 총리는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45억 달러(약 5조원)가 넘는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그의 집에서는 1억3천만 링깃(약 360억원) 상당의 현금과 외화 뭉치 등이 발견됐다.

    나집 전 총리는 이 돈이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 총재 자격으로 보관해 온 당 비밀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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