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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관광산업 대중국 의존도 낮춘다…"반중시위 여파"

    기사입력 2018-06-15 10:58:05 | 최종수정 2018-06-15 10:58:11
    베트남 곳곳에서 반중시위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베트남 정부가 관광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베트남이 중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한국과 유럽 국가의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올해 1천500만 명에서 1천700만 명의 외국인이 베트남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경제특구 조성 관련 법안 통과를 계기로 촉발된 반중시위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급격하게 감소하지 않는 한 이 목표는 달성할 것으로 베트남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은 약 1천300만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은 중국인이다.

    하지만 베트남을 찾는 중국 관광객 수는 양국관계의 부침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2014년 베트남에서 남중국해 문제로 격렬한 반중시위가 발생하자 다음 해까지 베트남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급감했다.

    양국관계는 2015년 4월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중국 방문과 같은 해 11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베트남 답방으로 회복됐다.

    그러자 2016년 베트남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급증했다.

    이처럼 정치적 상황에 따라 부침을 반복하는 중국 관광객과는 달리 한국과 유럽의 관광객은 최근 5년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을 방문하는 외국인 가운데 한국인은 20% 정도를 차지한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2017년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은 2013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FT는 전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은 2016년 전체 한국인 방문객 수에 육박한다.

    이런 한국인 방문객의 급증에 따라 베트남은 관광 수입을 다변화하고 지정학적 긴장시 감소하는 중국 관광객을 대체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인 방문객은 중국인 관광객이나 일본인 관광객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돈을 소비한다.

    물론 베트남 방문 시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는 사람들은 유럽 관광객이다.

    하지만 베트남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현지에서 지출하는 비용은 1인당 824달러로, 태국(1천533달러)·인도네시아(9백85달러)·필리핀(890달러) 등 다른 동남아시아연합(아세안) 국가들보다 훨씬 적다.

    이 때문에 베트남 정부는 부유한 유럽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베트남은 2015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5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15일간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도록 하는 한시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 조치 이후 베트남을 찾은 유럽인 관광객은 급증했다.

    베트남은 이 조치를 2020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또한 무비자 입국 허용 국가를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트남에서는 경제특구의 외국인 투자자에게 최장 99년간 토지를 임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경제특구 조성 관련 법안 내용이 알려지자 지난 9일부터 전국 곳곳에서 반중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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