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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무죄` 레드불 창업주 손자, 인터넷 적색수배 목록서 사라져

    인터폴측 "노 코멘트"…태국 경찰 "금시초문"

    기사입력 2018-03-16 14:25:31 | 최종수정 2018-03-16 14:25:34
    경찰관을 상대로 뺑소니 사망사고를 내고도 해외로 도피한 스포츠음료 레드불 창업주의 손자 유위디아 오라윳(33)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일간 방콕포스트는 최근 인터폴의 국제수배자 관련 웹사이트(https://www.interpol.int/notice/search/wanted)에서 해외 도피 중인 오라윳이 사라졌다고 16일 보도했다.

    오라윳이 적색수배 대상에서 언제 어떤 이유로 제외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 사이트에서 그의 적색수배 사실을 검색할 수 있었던 만큼, 강력한 힘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터폴 측은 "특정 사안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는다"면서도 용의자가 체포되거나 본국으로 송환된 경우 또는 사망했을 경우 수배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에서 해제되는 경우는 수배를 요청했던 국가에서 체포 영장의 효력이 없어지거나, 수배 대상자가 사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 받아들여졌을 때도 해제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오라윳의 적색수배를 요청했던 태국 경찰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끄릿사나 파타나차런 태국 경찰청 부대변인은 "우리는 왜 수배가 해제됐는지 모르겠다. 수배를 해제하는 것은 전적으로 인터폴이 처리하는 일이다. 나라마다 법이 달라서 우리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태국 경찰은 오라윳을 공개수배 대상에서 비공개 수배 대상으로 변경 요청한 적도 없다"면서 "용의자를 데려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스포츠음료 레드불 창업주의 손자인 오라윳은 지난 2012년 방콕 시내에서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 순찰 근무 중인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났다.

    사건 발생 후 측정된 오라윳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5%로 법적 운전 허용치를 초과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그는 사고 뒤 체포됐다가 보석금 50만 바트(약 1천700만원)를 내고 석방돼 '유전무죄'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그는 업무 등을 이유로 해외에 머물면서 8차례나 검찰의 소환에 불응했다. 하지만 정작 전 세계를 유람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되면서 또 한 번 공분을 샀다.

    이런 가운데 태국 검찰은 지난해 4월 말 8번째 출석요구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구인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그는 출석 시한을 이틀 앞두고 몰래 태국을 빠져나간 뒤 종적을 감췄다.

    싱가포르 공항에서는 그가 타고 갔던 자가용 비행기가 버려진 채 발견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도 오라윳을 비호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경찰은 초동 수사과정에서 그의 일방적 주장을 받아줬고 이후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는 그를 강제구인하지 않았다.

    또 지난해 5월 잠적한 오라윳에 대한 인터폴 수배 요청을 하는 과정에서도 관련 서류 번역을 빌미로 몇 달간 시간을 끄는가 하면, 오라윳의 체류 가능성이 있는 국가를 지정하지 않아 검찰의 수배 요청이 또다시 지연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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