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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기업 달러표시 채무 급팽창…"美 금리상승땐 위험"

    기업 달러부채 21조 달러 가운데 신흥국만 3조 달러 육박

    기사입력 2018-02-19 16:02:08 | 최종수정 2018-02-19 16:02:11
    글로벌 기업의 달러 표시 차입금이 급증해 향후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 신흥국 기업의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금융기관과 정부계 기업 제외)이 은행이나 기관투자가로부터 달러 표시로 빌린 자금 잔고는 2017년 말 기준 21조856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이 가운데 미국 기업을 제외한 각국 기업의 달러 표시 채무는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5조9천150억 달러(약 6천320조 원)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전의 2배다.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고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 완화로 거액의 달러를 저금리로 공급하면서 기업들이 달러 표시 자금을 적극적으로 끌어다 쓴 결과다.

    특히 신흥국이 문제다. 신흥국 기업의 달러 채무는 2017년 말 잔고가 2조8천350억 달러(약 3천30조 원)다. 글로벌 차원서 돈이 남아돌자 투자가나 은행이 성장 기대가 큰 신흥국 융자를 적극화하면서다.

    문제는 2019년까지 신흥국의 달러 채무상환은 늘어나는데 달러가 강세로 전환할 경우다. 기업이 빌렸을 때보다 달러가 강해지면 자국 통화의 지급액수가 불어나 재무 부담이 된다.

    물론 달러는 주요통화에 대해 최근 정점이었던 2016년 12월보다는 13% 이상 떨어졌다. 이것이 신흥국 기업 차입을 촉진한 면도 있다. 그런데 미국이 금리 인상을 계속하면 달러 강세 전환 가능성이 있다.

    최근 10년 자국의 성장률 이상으로 달러 기준 채무를 쌓아 올린 멕시코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브라질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달러 표시 채무가 확대한 나라로 꼽힌다.

    이에 지난달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재정재건이 지연된 영향 등을 이유로 브라질 국채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구조개혁이 평가되는 인도 등과는 대조적이다.

    브라질에서 대규모 자본유출이 일어나면 기업과 정부는 달러 자금을 재융자받기가 일시에 곤란해질 우려가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경고했다.

    일본은행 간부는 "중국에서 팽창하는 채무에 주의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중국 달러 채무의 GDP 대비 비율은 4% 정도지만 금액은 2017년 말 4천900억 달러로 1천495억 달러 정도인 일본의 3배다.

    1997년 아시아 통화 위기 때는 금융기관 부실채권 문제 등으로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의 통화가치가 급락, 홍역을 치렀다. 이에 해당국들은 보유 외환을 7배 정도(2조4천억 달러) 늘리며 대비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돈이 남아돌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도 거액의 자금이 융자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급격한 달러 강세 시 기업이나 금융기관 신용이 하락하고, 자국 통화 약세 악순환도 우려된다.

    금리상승 문제도 우려된다. 미국의 장기금리는 상승 트렌드를 타고 있어 2월에는 한때 2.9%로 4년 만의 높은 수준이 됐다. 수년 전 1%대이던 금리가 재융자 시 3% 전후로 오를지도 모른다.

    국제금융협회(IIF)도 1월 "신흥국은 2018년 재융자 리스크가 크다"고 경고했다. 재융자를 할 수 없어지는 기업이 나올 수도 있어 신흥국 기업 융자를 늘린 일본 지방은행들은 불안하다.

    일본은행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달러 채무에 대해 "취약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향후 환율변동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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