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 日유니클로 `정보제조소매업 시대` 선언…"기획서 판매까지 2주"

    아리아케 프로젝트…IT기술로 소비자 취향 맞춘 의류 열흘내 제공

    기사입력 2017-03-17 16:38:18 | 최종수정 2017-03-17 16:38:22
    일본 유니클로가 대량생산 저가격 대신, 소비자 개인의 기호에 일일이 맞춘 사이즈나 디자인으로 만든 옷을 열흘 내에 제공하는 '정보제조소매업 시대'에 도전한다.

    전자태그나 인공지능(AI)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 지금까지 1년이 걸리던 옷의 기획, 생산, 판매까지의 시간을 2주일 내로 대폭 단축하는 스피드 경영에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지금까지 시장수요를 잘못 판단해 생기던 재고를 줄이고, 고객수요를 빠르게 파악해 시장을 개척한다. 지금까지의 성공체험은 과감히 버리고 대개혁에 착수해 침체된 실적을 회복하려는 특단조치다.

    17일 NHK방송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16일 도쿄 도토구 아리아케에 새로 완공한 사무실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아리아케 프로젝트' 설명회를 열었다.

    새 사무실에는 상품기획이나 생산, 물류 등 본사 기능을 담당할 1천명의 직원이 상주한다. 조직 개혁을 통해 의사결정 시간을 단축한다. 기획, 생산, 물류를 IT기술로 일원화해 스피드경영에 나선다.

    이 구상이 실현되면 생산이 늘어나고, 히트상품을 압축해 증산하는 등 수요에 즉각 대처할 수 있다. '만든 상품을 판다'는 사고에서 '소비자가 기대하는 상품만을 만든다'는 사고로의 대전환을 노린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지금까지 반년에서 1년 전 디자인을 결정해 소재를 조달, 해외 계약공장에서 싼 임금으로 봉제해 직영점포에서 파는 제조·유통일괄형(SPA) 의류업체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2015년 제동이 걸렸다. 1년 전에 기획한 상품을 진열해 파는 시스템에서 갑자기 닥친 따뜻한 겨울에 대응하지 못해 매출이 10% 정도나 떨어졌다. 물류 등 기존시스템 전체가 도마에 올랐다.

    작년 가을에 패스트리테일링은 2020년 8월 연간결산의 매출 목표를 5조엔에서 3조엔(약 30조원)으로 낮추었다. 10%를 밑도는 최근의 매출 성장률로는 목표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유니클로의 라이벌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자라 등을 운영하는 스페인 인디텍스나 스웨덴 H&M만이 아니다. 미국에선 점포도 없는 아마존이 온라인에서 옷을 팔고 있다.

    개별 소비자의 요구까지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됨에 따라 유니클로는 고객이 점포나 인터넷을 통해 사이즈나 색상, 디자인 등을 알려주면 10일 내에 자택에서 받아보게 하는 시스템도 정비했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겸 사장은 "시대가 의류제조업에서 '정보제조소매업'으로 변해간다. 모든 산업이 정보산업과 서비스산업으로 변하고 있다"며 구글이나 아마존도 라이벌로 봤다.

    독일 아디다스를 포함한 스포츠용품 업체도 새로운 라이벌이 되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식' 사업환경으로 변하고 있어 "변화의 방향이 어떻게 가게 될지를 모를 정도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IT장비를 활용하면 생산이나 물류, 판매 등 개별 현장의 부하는 높아질 우려도 있다. 따라서 야나이회장의 패스트리테일링이 혁신을 통한 재약진에 나섰지만, 성공 여부는 불투명한 셈이다.

    [연합뉴스]

    [ⓒ 매경미디어그룹,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