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 `원폭` 제조가능 플루토늄 늘어가는데…日원전정책 오히려 강화

    2050년까지 고속증식로 상업화 방침…미국 실험로 개발 참여 계획도

    기사입력 2018-12-04 14:10:36 | 최종수정 2018-12-04 14:10:38
    일본이 '핵연료 주기(사이클) 정책'으로 핵무기 원료로 사용될 수 있는 플루토늄 보유량을 늘려 비판을 받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이런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4일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경제산업성은 전날 고속증식로 개발과 관련한 공정표의 핵심 내용을 공표했다.

    공정표는 2024년까지 고속증식로 기술을 실험한 뒤 2025년 고속증식로의 실증로를 만들고 2050년 상업로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담았다. 고속로는 실험로→원형로→실증로→상업로 단계를 거쳐 개발된다.

    고속증식로는 재활용 가능 핵연료인 플루토늄을 사용하는 원자로다. 일본은 사용후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꺼내 고속증식로에서 이를 다시 사용하는 핵연료 주기 정책을 펴고 있다.







    일본은 이런 핵연료 주기 정책을 고수해 플루토늄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2016년을 기준으로 일본이 가지고 있는 플루토늄은 47톤(t)으로, 원자폭탄 6천 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플루토늄 보유는 미국의 용인하에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미일 원자력협정을 통해 핵무기에 전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조건으로 일본의 플루토늄 보유를 용인하고 있다.

    문제는 일본이 고속증식로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해 사실상 플루토늄을 원자력 발전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어 플루토늄 보유량만 늘어나고 있다는 데 있다.

    일본은 1991년 고속증식로 '몬주'를 만들었지만 잦은 고장으로 제대로 가동하지 못한 채 폐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일본은 몬주의 후속으로 프랑스와 함께 2030년대에 운용을 목표로 고속증식로 '아스트리드(ASTRID)'를 개발하기로 했지만, 프랑스 측이 비용 문제로 출력을 줄이기로 해 곤란한 상황에 부닥쳤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공정표를 통해 미국이 추진 중인 고속증식로 '다목적시험로(VTR)'의 개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점을 명시했다.

    VTR은 2026년 운전 개시를 목표로 하는 실험로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일본의 히타치(日立)제작소가 함께 만든 회사 'GE히타치 뉴클리어 에너지'가 설계를 담당했다.

    고속증식로도 없이 일본이 플루토늄 보유량을 늘리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의 VTR 개발에 협력하면서 미일 원자력협정 유지를 꾀하려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 매경미디어그룹,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