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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나가사키 원폭투하 위령식…구테흐스 유엔총장 현직 첫 참석

    구테흐스 "핵무기금지조약, 더딘 핵군축에 대한 불만 표명"

    기사입력 2018-08-09 16:07:46 | 최종수정 2018-08-09 16:07:49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나가사키에서는 9일 핵무기 투하 73년을 맞아 곳곳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나가사키시 마쓰야마마치(松山町) 평화공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찾아와 위령비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핵무기를 근절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기도했다.

    가나가와(神奈川)현의 고교에 다니는 한 여학생은 "반핵단체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듯이 핵무기 폐기 흐름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런 물결에 속도를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낮 이 공원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가사키 원폭희생자 위령 평화기념(祈念)식'이 열렸다.

    현직 유엔 사무총장이 피폭지에서 개최된 추도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연설을 통해 작년 유엔 총회에서 체택된 핵무기금지조약을 언급하며 핵 보유국의 군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폭 73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들은 핵전쟁의 공포와 함께 살고 있다. 핵군축의 프로세스는 더뎌져 거의 정체 상태다"며 "이런 상황에 대해 많은 국가들이 작년 핵무기금지조약을 채택하며 불만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들이 핵군축을 긴급한 과제로 인식해 눈에 보이는 진전을 보이도록 하는데 힘쓰겠다"며 "특히 핵보유국에는 핵군축을 이끌 책임이 있다. 나가사키가 핵무기로 괴로워하는 지구상 최후의 장소가 되도록 하자"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의 비극이 반복돼서는 안된다. 유일의 피폭국으로서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해 끈질기게 노력해 나가는 것이 우리나라의 사명"이라고 말했지만, 핵무기금지조약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비참한 (원폭) 체험 기억을 인류가 공유하는 기억으로 계승해야 한다"며 "핵무기 없는 세계와 항구 평화 실현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맹세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스스로 '세계 유일의 피폭국'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핵무기금지조약에는 불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최근 국회에서 "우리나라의 생각과 접근방식이 다르다. 참가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피폭자 단체와 히로시마(廣島), 나가사키 시민들 사이에 비판 여론이 강하다.

    피폭으로 어머니를 잃은 나가사키현 주민 쓰루 아키오(鶴昭男) 씨는 교도통신에 "전쟁을 알지 못하느 정치가가 제멋대로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솔선해서 (핵무기금지조약에) 참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시간인 오전 11시 2분에 맞춰 묵념했다.

    다우에 도미히사(田上富久) 나가사키 시장은 '나가사키 평화선언'을 통해 "한반도에서는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으로 새로운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며 "일본 정부도 동북아시아 비핵무기지대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기준 1년간 나가사키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가 확인된 피폭자는 3천443명이었다.

    이를 포함해 원폭 희생자 명부에 기재된 희생자는 17만9천226명이 됐다.

    지난 3월말 기준 후생노동성에 의해 피폭자로 인정돼 건강수첩을 발급받은 사람은 15만4천859명, 평균 연령은 82.06세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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