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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시민단체 "도쿄 지사, 간토대지진 조선인 추도문 보내라"

    개인·단체 등 8천700여 서명 전달

    기사입력 2018-08-09 11:09:35 | 최종수정 2018-08-09 11:09:39
    일본의 시민단체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 지사에게 오는 9월 간토(關東)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낼 것을 요청했다.

    9일 도쿄신문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조(日·朝)협회 등으로 구성된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전날 도쿄도를 방문, 고이케 지사 측에 올해 행사에 추도문을 보내기를 바란다는 요청문을 제출했다.

    일·조협회 등 일본 시민단체들은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도식을 매년 열고 있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도쿄 등 간토지방에서 발생한 규모 7.9의 대형지진이다.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조선인이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졌고, 자경단, 경찰, 군인 등이 재일 조선인들을 학살했다.

    전임 도쿄도 지사들은 추도식에 매년 추도문을 보냈지만,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에 적힌 희생자 수가 6천여명이라고 적힌 것에 대해 우익들이 근거가 희박하다고 주장하자 고이케 지사는 작년에 입장을 바꿔 추도문을 보내지 않았다.

    고이케 지사는 최근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사로서 모든 희생자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면서 "개별적인 형태로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겠다"며 올해도 같은 입장임을 밝혔다.

    실행위원회는 전날 도쿄도에 고이케 지사의 추도문을 요구하는 일반인과 단체의 서명을 전달했다.

    지난 5월 하순부터 받은 이 서명에는 개인 8천596명과 단체 142곳이 동참했다.

    실행위원회의 미야가와 야쓰히코(宮川泰彦)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자연재해로 잃은 목숨과 사람의 손에 죽음을 당한 목숨은 다른 것"이라며 "그것을 동일시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이케 지사는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달아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고이케 지사는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정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으며 도쿄도지사 취임 후에는 제2한국학교 부지의 유상 대여 방침을 백지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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