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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 車시장 中도 휘발유·경유차 퇴출 합류

    英·佛은 2040년까지 폐기 계획…中, 비슷한 시점을 목표로 할듯

    기사입력 2017-09-11 17:55:04 | 최종수정 2017-09-11 17:55:07
     중국이 휘발유나 디젤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4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을 퇴출하겠다고 발표한 영국과 프랑스의 뒤를 잇는 것이다. 내연기관차의 종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지 주목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신궈빈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은 지난 9일 톈진에서 열린 '2017 중국 자동차산업발전 국제포럼'에 참석해 화석연료 자동차의 생산·판매 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신 부부장은 "일부 국가들이 전통 에너지 자동차의 생산과 판매 중단 시간표를 이미 제정했다"면서 "공업정보화부도 연구에 착수했으며 일정표를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지난 7월 영국과 프랑스는 2040년까지 휘발유와 경유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신 부부장의 이번 발표는 중국도 대열에 합류할 것을 알리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이 같은 방침은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NEV)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독일 일본 한국 등이 화석연료 자동차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상황에서 NEV만이 역전을 꾀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은 NEV를 정부 핵심 사업(메이드 인 차이나 2025)으로 정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보조금 등을 통해 NEV 판매대수를 현재 50만대에서 2025년 70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FT에 따르면 정부 지원에 힘입어 중국에서는 이미 200여 개 자동차 회사가 NEV 개발에 뛰어들었다. NEV로의 전환은 중국의 연료 수입 부담을 낮추고 대기오염을 줄이는 부수적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발표는 세계 자동차 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제조공장이기 때문이다.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는 2800만대의 차량이 생산돼 전 세계 생산량(9400만)의 30%를 차지했다. 중국은 2009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도 부상한 바 있다.

     친환경 차량으로의 정책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월 스웨덴 볼보는 2019년부터 순수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만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는 지난 7일 자사의 모든 모델에 전기차를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11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에서 전기 충전 차량(ECV)은 12만7573대가 등록돼 작년 상반기(9만5463대)보다 33.6% 늘어났다. 하이브리드 차량도 작년 상반기 14만4500대보다 58.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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