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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해외항만 마구 사들여…1년새 23조원 투자

    동남아 곳곳에 집중투자…북극항로 항만에도 눈독

    기사입력 2017-07-17 13:46:21 | 최종수정 2017-07-17 13:46:24
    중국이 해외의 항만 시설을 마구 사들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영국의 투자은행인 그리슨즈 피크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년간 9개 해외 항만시설에 대한 인수 혹은 투자를 발표했다. 전체 규모는 201억 달러(약 22조7천억 원)로, 직전 1년간(2015년 하반기~2016년 상반기) 발표된 99억7천만 달러의 2배에 해당한다.

    중국은 북극해 항로 개척을 추진하면서 러시아와 북유럽의 몇몇 항만에 대한 투자도 타진하고 있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이른바 '해양 경제통로'에 위치한 항구들에 중국의 손길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중국은 지난달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해상협력 건설 비전'을 발표하면서 3개 해양 경제통로 건설을 제안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 1년 사이에 말레이시아의 4개 항구와 인도네시아의 항구에 1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항구는 중국을 거쳐 인도양, 지중해로 통하는 항로의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투자키로 한 말레이시아 항구들은 멜라카 게이트웨이(72억 달러)와 콸라 링기(28억4천만 달러), 페낭(14억 달러), 콴탄(1억7천700만 달러) 등이다.

    중국의 닝보 저우산 항집단(寧波舟山港集團)은 인도네시아의 최대 항구인 탄중 프리오크의 확장을 목적으로 한 칼리바루 사업에 5억9천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북극해를 거쳐 유럽으로 연결되는 항로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중국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유기업인 포리(保利)그룹은 러시아의 아르한겔스크 항구와 이곳에서 시베리아 내륙으로 연결되는 철도에 투자할 계획이고 초상국(招商局) 그룹은 북극행 항로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의 클라이페다 항구측에 컨테이너 항만 신설을 위한 투자 의사를 전달했다.

    중국측은 노르웨이의 키르케네스 항구, 아이슬란드의 2개 항구와도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서식스 대학 부설 신흥강국·글로벌 발전 연구소의 징구 소장은 중국이 동남아 항만시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이 지역 국가들과의 선린 관계를 구축하려는 것이지만 영유권 분쟁 등으로 논란의 소지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조너선 힐먼 연구원은 중국의 일부 투자는 상업적 목적으로 가장해 외부에 밝히지 않은 전략적 목표를 추구하는 것일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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