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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판 월스트리트`서 "공산당 조직 강화" 외친 시진핑

    `개혁개방 결심 확고" 밝혔지만 엇갈린 메시지에 외부 평가 `냉혹`

    기사입력 2018-11-08 14:36:15 | 최종수정 2018-11-08 14:36:19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판 월스트리트로 불리는 상하이 금융 중심지 루자쭈이(陸家嘴)에서 공산당 조직을 더욱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개혁개방 확대 의지도 함께 피력했지만 외국 기업과 민영 기업이 반기지 않는 공산당 조직 확대 방침을 재차 천명하면서 시장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는 실질적인 개혁개방 확대가 이뤄지길 바라는 경제계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 참석 이후인 6∼7일 중국 최고 높이 빌딩인 상하이타워, 장장(張江)과학기술단지, 도시관리센터 등 상하이 주요 지역을 시찰했다.

    시 주석은 "개혁개방 새 출발의 믿음과 결심을 확고히 해야 한다"며 개혁개방 지속과 확대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그는 "공급 측 구조 개혁에 중점을 두고 현대화된 경제 시스템을 신속히 건설해야 한다"며 "(상하이시가) 도시 능력 수준과 핵심 경쟁력을 높여 전국 차원의 개혁과 발전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그는 상하이타워에 있는 '루자쭈이 공산당 건설 서비스 센터'도 방문해 일대 기업의 당 기층 조직 건설에 매진할 것을 현장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상하이 푸둥(浦東)구의 루자쭈이 지역은 미국의 맨해튼처럼 중국 국내외 금융기업들의 본사가 집중적으로 들어선 곳이다.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황푸강변에서 보이는 루자쭈이의 화려한 빌딩 숲 풍경은 중국 개혁개방의 아이콘으로 세계에 각인돼 있다.



    시 주석은 "새로운 경제 조직, 새로운 사회 조직에 취업한 당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 당 기층 조직의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루자쭈이에 들어선 각종 외국과 민영 금융회사에 공산당 지부를 더욱 적극적으로 세우고 관리해나가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은 '당에 의한 통치' 원칙을 강조하면서 국가가 직접 소유하는 국유기업 외에도 외자기업을 포함한 민영기업에도 공산당 지부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 때문에 외국 기업들과 민영기업들 사이에서는 중국공산당이 한 푼의 돈도 투자하지 않고 당 조직을 통해 경영에 간섭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탓에 중국이 개혁개방 확대, 시장 개방 확대 의지를 지속해 천명하고는 있지만 오히려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 시대 이후 지속해서 커진 시장의 자율성과 활력이 위축되고 공산당이 경제 통제를 강화하는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시 주석이 지난 5일 수입박람회 기조연설을 통해 개혁개방 확대 의지를 피력하고 대규모 수입 확대 계획을 밝혔음에도 서방을 중심으로 한 외부 세계에서는 실질적인 알맹이가 없다는 냉혹한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주중국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는 6일 낸 논평에서 시 주석의 이러한 약속이 공허하게만 들린다고 비판했다.

    EU 상의는 "시 주석의 국제수입박람회 연설 중 많은 내용은 지난 4월 보아오 포럼 연설에서 나온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며 "구체적인 정책이나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러한 약속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유럽 기업들은 갈수록 둔감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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