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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공장들, `설 끝나면 생이별` 농민공에 자녀초청 프로그램

    FT "광둥성 일부 공장들, 여름 방학 보육캠프 열어 호응 얻어"

    기사입력 2018-09-11 16:22:02 | 최종수정 2018-09-11 16:22:05
    중국 광둥(廣東) 성의 몇몇 공장들이 춘제(春節. 설) 연휴가 끝나면 고향의 자녀와 생이별한 채 도시의 공장으로 돌아가야만 했던 농민공들에게 여름 방학 한 달 동안 자녀와 함께 지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중국 광둥 성 일부 공장들이 농민공들을 붙잡기 위해 보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난 농민공들의 자녀 보육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남아 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중국의 2015년 인구 센서스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약 6천900만 명에 달하는 농민공의 자녀가 부모와 떨어진 채 농촌 지역에 조부모나 친척 등과 살고 있다.







    농민공들은 통상 1년에 한 차례 춘제 연휴 때 귀향해 자녀와 열흘 남짓 생활한 뒤 다시 공장으로 복귀해야 한다.

    광둥성 둥관(東莞)시의 '골든 컵 프린팅' 공장에서 일하는 농민공 장슈링(여)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가족 전체의 행복을 위해 나는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 여름 방학 때 그는 한 달간 회사가 제공한 숙소에서 아들 보타오 군과 함께 자면서 공장에서 일할 수 있었다.

    회사가 농민공 자녀 50명을 초청해 여름 방학 보육캠프를 운영했기 때문이다.

    장슈링은 "심지어 춘제 연휴 때조차 아들은 10일 정도만 함께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한 달간 함께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광둥 성의 몇몇 공장들은 농민공 자녀의 보육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2016년부터 이처럼 농민공 자녀를 초청해 일정 기간 부모와 함께 생활하면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디즈니 마블 등에 인형을 납품하는 봉제업체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작은 투자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 방학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뒤로 농민공들이 일에 더욱 적극적이며 일부 농민공들은 자신들의 친구나 가족이 자신의 공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추천하기도 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중국에서는 춘제 연휴 때 귀향한 농민공들이 공장에 복귀하지 않아 농민공 부족사태가 빚어지곤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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