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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통신]아세안문화원에 거는 기대

    아세안은 中 사드 보복 이후 전략적 중요성 더욱 커졌으나 여전히 `저렴한 휴양지`로 인식
    지난 1일 부산에 연 문화원, 아세안 이해 돕는 창구 역할

    기사입력 2017-09-18 18:03:32 | 최종수정 2017-10-19 11: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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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다. 지난해 아세안을 방문한 한국인은 599만명에 달한다. 저가항공 등으로 인해 한국과 아세안 주요 도시들이 촘촘히 연결되면서 아세안이 '외국'이 아니라 '한국의 지방' 정도로 느껴진다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일부 아세안 회원국의 경우 한국과 '1일 생활권'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국가가 베트남이다. 한국이 베트남보다 2시간 빠른데 아침 8시 30분에 인천공항에서 수도 하노이행 비행기를 타면 현지시간으로 대략 오전 11시에 도착한다. 단순 계산해보면 점심, 저녁 때까지 하노이에 머물면서 일을 보다가 밤 비행기로 다음날 새벽 귀국할 수 있다.

    한국과 아세안은 분명히 가까워졌다.

    그러나 아세안에 대한 이해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예를 들어 아세안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지만 아세안이라고 하면 아시아인을 뜻하는 '아시안(Asian)'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베트남 후에·호이안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라오스 루앙프라방 △태국 수코타이 등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적인 문화유산들이 많지만 이보다는 아세안을 '저렴한 휴양지' 정도로 인식하는 경향도 적지 않다.

    물론 아세안을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서로 다른 종교, 민족, 언어가 공존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아세안 스스로도 이러한 '다름'을 인정하며 점진적인 통합을 지향한다는 의미로 '다양성의 통합(Unity in Diversity)'을 기치로 내걸고 있을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1일 개원한 아세안문화원은 큰 기대를 모은다.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정상 간 합의로 추진된 아세안문화원은 외교부가 부산시에서 용지를 제공받아 2015~2017년 공사를 거쳐 건립했다.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에 들어선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6524㎡ 규모의 아세안문화원에는 전시관, 문화체험실, 공연장 등이 마련돼 있어 다양한 아세안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요즘 중국의 사드 보복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시장으로서 아세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구 6억3000만명(세계 3위), 국내총생산(GDP) 2조5000억달러(세계 7위)인 아세안은 한국의 제2위 교역 대상, 2위 투자 대상 지역, 2위 건설수주 대상일 정도로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인적·문화 교류가 보다 활발해진다면 기존 경제협력을 비롯해 한국의 대아세안 관계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세안문화원 개원을 계기로 가깝게 느껴지는 아세안을 보다 제대로 이해하고, 좀 더 깊게 알아갈 수 있는 장이 펼쳐지기를 기대해본다.

    [장용승 아시아순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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