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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EP]중동지역의 전력산업 정책과 국내기업 진출 확대방안

    기사입력 2017-09-28 14:50:36 | 최종수정 2017-09-28 15:26:14
    ▶중동지역 전력 수급의 구조 및 특성과 주요 정책과제◀

    1. 전력 수요 동향 및 특성

    가. 동향


    북아프리카 5개국을 포함한 중동지역의 전력 소비량이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4년 중동의 총전력 소비량은 1,118TWh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2000년 전력 소비량 502TWh 대비 2배, 1990년 전력 소비량 281TWh 대비 4배 이상 급증한 수치이다(그림 2-1 참고).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중동의 평균 전력 소비 증가율은 5.8%에 달했으며, 이 중 바레인과 오만은 각각 12.6%, 11.2%를 기록하여 중동지역 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것으로 나타났다. 전력 소비량 상승이 개발도상국을 필두로 한 전 세계적인 흐름이기는 하나, 중동지역의 전력 소비량은 상대적으로 더욱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랍의 봄’으로 정치적,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었던 2011년을 제외하고는 최근 10년간 중동지역의 전력 소비 증가율은 전 세계 증가율을 계속해서 웃돌았다(그림 2-2 참고). 같은 기간 아프리카(2.7%), 중남미(3.1%) 등 다른 신흥지역과 비교해서도 중동지역의 전력 소비 증가율은 더욱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2014년 중동지역의 전력 소비 증가율은 5.4%로 전 세계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부문은 경제발전의 토대가 되는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전력 소비량의 증감은 한 국가의 전반적인 경제활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전력 소비량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경제성장률을 꼽고 있는데, 이는 중동지역도 마찬가지다. 중동국가들은 1995년부터 2015년까지 20년간 연평균 3.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였으며,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연평균 경제성장률 2.8% 대비 약 1.1%p 높은 수준이다(그림 2-3 참고). 이처럼 중동지역의 경제성장률이 전 세계 대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역내 전력 소비량도 상대적으로 빠른 증가세를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 시기별로 역내 평균 경제성장률이 3.0%였던 1990년대보다는 4.1%였던 2000년대 전력 소비 증가율이 0.4%p 더 높게 나타났으며, 2010년대에는 국제 유가 변동이 정체 내지는 하락 국면을 맞이하여 경제성장이 다소 둔화됨에 따라 전력 소비 상승세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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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내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전력 소비량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하였다. 중동지역은 의료기술 발전에 따른 기대수명 증가 및 신생아 사망률 감소와 함께 점진적인 소득개선 등과 같은 요인이 맞물리면서 최근 꾸준한 인구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지역의 인구는 2005년 3억 4,209만 명에서 2015년 4억 1,602만 명으로 최근 10년간 약 7,400만 명 증가하며 연평균 2.0%의 인구증가율을 보였다. 인구증가로 인해 전체적인 전력 사용량이 늘어남과 동시에 도시 확장에 따른 사회기반시설의 확충이 필요해지면서 중동지역의 총전력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카타르, UAE, 오만은 같은 기간(2005~15년) 각각 11.1%, 8.7%, 5.1%의 인구증가율을 기록하며 중동지역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하였다. 이 같은 높은 인구증가율은 최근 중동지역 내에서 해당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력 소비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 요인 중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중동국가들이 경제다각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 역시 최근 전력 수요량 증가를 주도한 요인으로 고려할 수 있다. 현재 중동국가들은 석유 및 가스 자원에 의존한 경제구조를 탈피하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성장둔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각국별 중장기 국가개발계획의 일환으로 경제다각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즉 제조업, 관광, 물류 등 산업 전반에 걸친 각국 정부의 육성정책으로 인해 산업부문의 전력 소비가 기존보다 더 많아진 것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을 비롯한 중동 주요 국가들이 전력 소비가 많은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 비철금속 부문의 산업을 경제다각화 정책의 일환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다른 신흥국에 비해 더 빠른 전력 소비 증가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 소비 구조 및 특성

    중동지역은 가정용 전력 소비량의 비중이 전 세계 다른 국가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난다. 2014년 기준 OECD 국가의 전력 소비량을 부문별로 비교해보면, 가정용이 31.3%, 산업용이 32.0%를 차지하였고, 비 OECD 국가의 경우 가정용이 23.0%, 산업용이 52.0%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그림 2-4]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중동지역 10개 국가가 자국 전체 전력 생산량의 40% 이상을 가정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특히 예멘의 경우 가정용 전력 소비량이 전체 사용량의 62.0%를 차지하는 것에 반해 산업용은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22) 예멘과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3개국은 자국 전체 전력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가정용으로 사용하였고, 다른 중동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 카타르의 가정용 전력 소비량도 비OECD 국가의 비중보다는 약 4.0%p 더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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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지역의 가정용 전력 소비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제조업부문이 취약하여 산업용 전력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 반해 각국 정부의 막대한 전력 보조금으로 인한 저렴한 전기요금이 가정 내 과잉 전력 소비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 2-5]에서 볼 수 있듯이 중동 각국은 전력 보조금에 상당한 규모의 금액을 투입하고 있다. 2014년 기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력 보조금 규모는 각각 156억 달러, 138억 달러를 기록하며 중동국가들 중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고, 바레인의 전력 보조금은 15억 달러 상당으로 당해 연도 GDP의 약 4.5%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의 중동지역 국가들도 2014년 기준 각국 GDP 대비 0.9~3.8%에 이르는 금액을 전력 보조금으로 사용하였다. 이에 따라 중동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요금을 책정할 수 있었는데, 특히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가정용 전기요금은 2014년 기준 KWh당 각각 0.8센트, 0.7센트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표 2-1 참고). 가정 내 전력 수요 중에서는 냉방시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냉방시설에 이용되는 전력이 총 가정용 전력 사용량의 70%에 이르고 있으며,28) UAE 아부다비도 냉방용 전력이 총 가정용 전력 사용량의 57.5%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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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국가들의 1인당 전력 소비량도 전 세계 다른 국가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그림 2-6]에서 볼 수 있듯이 중동 산유국들의 1인당 전력 소비량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 기준 1인당 전력 소비량 전 세계 상위 20개국 중 바레인(1만 9,224KWh), 카타르(1만 6,735KWh), 쿠웨이트(1만 5,332KWh) 등 총 5개 중동국가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 5개국의 수치는 OECD 국가 평균 7,984KWh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7,828KWh), 독일(7,035KWh), 영국 5,129KWh) 등 여타 선진국들과 비교하여도 이 국가들의 1인당 전력 소비량은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더불어 이스라엘, 오만의 1인당 전력 소비량은 2014년 기준 각각 6,600KWh, 6,127KWh를 나타내며 전 세계 평균 3,144Kwh보다 약 2배 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하였다.32) 한편 이란과 요르단의 1인당 전력 소비량은 전세계 평균보다는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지만 중남미, 남아시아 등 다른 신흥 지역과 비교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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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국가들의 높은 1인당 전력 소비량은 전술한 바와 같이 저렴한 전기요금으로 인한 가정 내 전력 과소비 및 냉방시설 운영에 따른 전력 수요에 기인한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 알루미늄 산업 등 전력 다소비 업종의 비중이 크고 물이 부족한 사막의 지형조건으로 인하여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통한 물 생산에 많은 전력이 소요되고 있다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고려할 수 있다. 중동지역은 사하라사막, 아라비아사막, 이란 타르사막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이용한 물 생산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60%에 이를 정도로 많은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운영하고 있다.



    2. 전력 공급 동향 및 특성

    가. 동향


    1990년 311TWh 수준이었던 중동의 총 전력 생산량은 전력 소비량 상승속도에 맞춰 꾸준히 증가하여 2014년 1,293TWh를 기록하였다(그림 2-7 참고).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중동의 평균 전력 생산 증가율은 소비 증가율을 약 0.1% 웃도는 5.9%를 보였으며, 바레인과 카타르가 각각 12.5%, 11.7%의 증가율을 보이며 역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였다. 전력 소비 증가율과 마찬가지로 역내 정치적 혼란이 있었던 2011년을 제외하고는 최근 10년간 중동의 전력 생산 증가율은 전 세계 증가율을 웃돌았다(그림 2-8 참고). 같은 기간 내 아프리카(3.5%), 중남미(3.5%)와 같은 다른 신흥 경제권과 비교할 때에도 중동의 전력 생산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지역(6.4%)과 비교해서는 중동의 전력 생산 증가율이 0.5%p 더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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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전용량 기준으로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연평균 6.6%의 증가율을 나타내, 2014년 기준 33만 3,751MW에 이르고 있다. 중동국가 중에서는 카타르, 오만, 이라크가 각각 11.8%, 10.6%, 9.7%의 발전용량 증가율을 기록하여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국가별 발전용량 규모로는 경제규모가 큰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2015년 기준 각각 8만 4,825MW, 6만 9,139MW를 기록하여 중동국가들 중 가장 크고, 그 다음으로는 이집트(3만 7,032MW)와 UAE(2만 9,790MW)의 발전용량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2-9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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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중동지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빠른 인구증가율을 감안해보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전력 소비 상승세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에 따르면, 중동지역의 경제성장률은 2017년 3.2%에서 2020년 3.7%까지 꾸준히 상승하며 저유가로 인해 침체된 역내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지역의 인구는 2020년까지 연평균 1.6%씩 증가하여 2015년 4억 1,602만 명에서 2020년 4억 5,048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앞서 언급한 석유부문 이외의 제조업 육성 노력도 계속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중동지역 내 전력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랍석유투자회사(APICORP: Arab Petroleum Investments Corporation)는 중동국가들이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147GW의 발전용량을 추가로 확충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2020년까지 매년 8.0%의 발전용량 증가율을 기록해야 가능한 목표치이며, 이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총 1,98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2-2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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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서 원문은 KIEP(대외경제정책연구원)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www.kiep.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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