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현장

  • [인터뷰] "인건비 5분의1 공대생 매년 120만명"

    미국 취업비자 문 좁아지자
    실리콘밸리 인력 귀국해 창업

    기사입력 2017-11-11 00:24:49 | 최종수정 2017-11-11 00:27:16
    MS 액셀러레이터 지리사발라 CEO


     "인도 스타트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영어를 할 줄 아는 공대생이 매년 120만명씩 졸업하는 것입니다. 풍부한 인력 덕분에 해외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5분의 1 비용으로 개발자를 구해 창업이 가능합니다."

     지난해부터 인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엑셀러레이터에서 일하고 있는 발라 지리사발라 CEO(최고경영자)의 얘기다. 그는 "전세계에 있는 MS 엑셀러레이터 가운데 어느 곳보다 스타트업 분위기가 활발한 곳이 벵갈루루"라며 "이 곳에서는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를 다룰 줄 아는 프로그래머 한 명을 고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월 2만~2만5000루피(약 40만~45만원)에 불과해 창업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을 포함한 명문대에서 공부한 인도 출신 유학생들이 졸업 직후 고국으로 돌아오는 것도 창업 열기를 지피고 있다. 미국 전문직 취업비자(H-1B) 프로그램의 문이 좁아지면서 인도 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 유학생의 상당수가 귀국을 선호하는 추세다. 그는 "구글 등 미국 내 주요 IT(정보기술) 기업이 외국인 취업비자 쿼터 확대를 요구하지만 현 미국 정부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값싸고 우수한 인력이 넘쳐나면서 이 곳을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지리사발라 CEO는 "매일 14~16개의 스타트업을 만나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2006년에 직접 창업을 했고 아내도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만큼 스타트업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 창업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Y2K(밀레니엄 버그) 때 미국 유럽의 많은 기업들이 이 곳에 데이터센터나 지사를 두고 소프트웨어 인력을 수급했다"며 "당시 이런 기업들을 보면서 젊은이들이 창업의 길에 나섰고 그 결과 인포시스같은 인도 대기업도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도 400여개의 글로벌 회사들이 있고 이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와의 연결고리가 되면서 스타트업들이 투자 받고 해외로 진출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가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사회 인프라를 마련하고 친기업 정책을 펼치면서 스타트업이 활동할 수 있는 기회는 더욱 커지고 있다. 그는 "5억 명이 넘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있고 매년 60%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값싼 스마트폰이 대거 등장하면서 시장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통신회사들은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낮은 가격에 많은 사람들에게 풍족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인터넷 속도가 개선되면 동영상 등의 콘텐츠 분야가 인도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인도는 700개의 언어가 사용될 정도라 문화적으로 다양성이 풍부한 나라"라며 "교육 콘텐츠나 에너지 사업 등이 인도에서 유망한 분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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