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현장

  • "아세안에서 성공 비결은
    니즈를 창출하는 독창성"

    획기적인 비용절감으로 국영항공 제치고 베트남 시장 1위

    기사입력 2018-10-17 10:34:11 | 최종수정 2018-11-09 11:02:11
     "아세안에서 과감한 역발상으로 니즈를 창출하는 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

     응우옌티투이빈 비엣젯항공(이하 비엣젯) 부회장은 11일 세계지식포럼 '골리앗 꺾은 베트남 다윗' 세션에서 신생 기업 다윗이 아세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파격적인 아이디어로 니즈를 발굴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1년 처음 출항한 비엣젯은 4년 만에 국영 베트남항공을 제치고 1위 항공사가 됐지만 초반 탑승객은 베트남 전체 인구 1억명 중 1%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항공권을 사는 것 자체가 사치라는 인식도 퍼져 있었다.

     응우옌티투이빈 부회장은 "최신 엔진을 탑재한 항공기에 적극 투자해 연비를 향상시키고 최대한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도록 좌석 배치를 조정하는 한편 국제 항공운송 국제표준을 엄격히 준수하는 등 비용을 절감해 항공권 가격을 최대한 낮췄다"며 "베트남 기존 항공사에선 엄두를 못 냈고 비엣젯이 처음 시도한 노력들"이라고 소개했다. 그 결과 비엣젯은 절반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이용자는 2012년 100만명에서 올해 2400만명으로 무려 20배 이상 늘었다.
    응우옌티투이빈 태국 비엣젯그룹 부회장이 1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지식포럼에서 한국과 비엣젯항공의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 응우옌티투이빈 태국 비엣젯그룹 부회장이 1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지식포럼에서 한국과 비엣젯항공의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또 다른 무기는 독창성이다. 비엣젯은 기내에서 이벤트를 하기로 유명하다. 생일 파티와 프러포즈는 기본이고 결혼식을 연다. 심지어 비키니 쇼를 선보인 적도 있다. 응우옌티투이빈 부회장은 "승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규정과 절차에 다소 어긋나더라도 거절하지 않는 게 우리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엄격한 사회주의 국가로 알려진 베트남에서는 보기 드문 시도다. 그는 "2011년 베트남 항공시장 성장률은 15%에 불과했지만 비엣젯 등장 이후 5년 만에 70%로 증가했다"며 "비엣젯이 수요를 창출하고 시장의 파이를 키운 효과"라고 설명했다.

     비엣젯의 성장세는 무섭다. 현재 아세안을 중심으로 11개 국가에 101개 노선을 취항하고 있는데 향후 3년 내 두 배 이상으로 늘리고 호주 등 장거리 취항까지 검토하고 있다. 비엣젯 시가총액은 작년 베트남 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12억달러에서 1년여 만에 36억달러로 3배 뛰었다.
    1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지식포럼 '골리앗을 꺾은 베트남 다윗" 세션을 듣기 위해 참석자들이 강연장을 가득 메운 모습. <김재훈 기자>
    ▲ 1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지식포럼 '골리앗을 꺾은 베트남 다윗" 세션을 듣기 위해 참석자들이 강연장을 가득 메운 모습. <김재훈 기자>


     첨단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응우옌티투이빈 부회장은 "인공지능에 기반한 채팅로봇과 보험·금융·쇼핑 등 여행에 관련된 모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단일 플랫폼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엔 우려도 많았지만 차별화된 시도가 비엣젯에 아세안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문을 열어줬다"며 "가까운 미래에 전자상거래 서비스 등을 통해 색다른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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