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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회생하나" 선거 초반전서 자민당 압도적 우위

    日총선 초반 여론조사
    집권 자민당 압도적 우위
    개헌 가능한 의석수 돼

    기사입력 2017-10-13 09:05:19 | 최종수정 2017-10-19 11: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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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로 예정된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예상을 뒤엎고 초반 선거전에서 야당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희망의당이 야권분열로 인해 고전하는 사이에 자민당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요미우리·아사히·니혼게이자이·마이니치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이 12일 공개한 총선 여론조사결과에서 자민당이 단연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465석 중 300석 이상을 가져갈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야권에서는 희망의 당이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는 대신 입헌민주당이 약진해 3당으로 뛰어오를 것이란 점도 눈에 띈다.

    아베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한 직후 제1야당인 민진당은 '반아베 연대를 구축하자'며 신생정당인 희망의당과 사실상 통합에 나섰다. 보수색채가 강한 희망의당과의 통합에 반대한 일부 인사들이 나와 새롭게 만든 당이 입헌민주당이다. 야권이 두 세력으로 쪼개지면서 전체 289개 지역구에서 야당 후보가 단일화된 곳은 57곳에 그쳤다.

    다만 공식선거전이 시작한지 이날까지 사흘밖에 되지 않은데다 부동층이 여전히 많아 언제든 판세는 변할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총 465석의 주인이 가려지게 된다. 선거구 조정 등으로 해산 전에 비해서 10석이 줄어들었다.

    요미우리신문은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자민당이 과반(233석)을 큰 폭으로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을 확보할 수 있어 일본 정계에서 '절대안전의석수'로 불리는 261석도 가능하다는 게 요미우리의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민당이 260석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대 308석까지 가능할 수 있다고 점쳤다. 연립여당인 공명당까지 더해서 최대 344석까지 가능하다는게 니혼게이자이신문의 평가다.

    이대로 된다면 개헌 가능선인 3분의 2(310석)을 크게 웃도는 의석을 여권에서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자민당이 비록 야당이지만 개헌에 적극적인 고이케의 희망의당과 원포인트 연계를 통해 개헌을 밀어붙일 경우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란 시나리오도 있다. 자민당은 현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개헌에 소극적이다보니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당초 일본 정계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베 총리마저도 "과반을 얻지 못하면 물러나겠다"고 밝히는 등 과반 사수에 목을 매는 상황이었다. 해산 직전 자민당과 공명당은 각각 288석과 35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각종 스캔들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이라 선거의 관심포인트는 여권에서 의석 감소폭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에 쏠려있었다.

    그러나 야당의 분열은 자민당에 행운을 가져다주고 있다. 자민당의 인기가 떨어져 있는 상황이지만 야당 역시 이 틈을 차지하겠다며 제각각 후보를 내면서 '정권심판론'의 동력이 크게 떨어졌다.

    실제 니혼게이자이의 조사에서 야당에서 단일 후보를 낸 지역구의 경우에서는 자민당이 우세가 69%였다.이에 비해 야당에서 다수의 후보를 낸 지역구에서는 84%에서 자민당이 우세를 보였다.

    희망의 당은 개헌과 안보 등에서 자민당과 비슷한 정책을 취한다는 점이 선거에서 강점이 될 것이란게 일반적 평가였다. 자민당 지지기반을 뺏어올 수 있을 것다는 판단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오히려 정 반대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자민당 표를 가져오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야권 지지층 표마저 여당과 확실히 다른 목소리를 내는 입헌민주당으로 쏠려버린 것. 여기에 고이케 지사가 사진을 같이 찍는 댓가로 돈을 받았다는 도쿄도의원들의 폭로 등도 악영향을 끼쳤다. 희망의당이 총리후보도 공개하지 않는 등 준비가 안됐다는 인상을 주는 것도 발목을 잡고 있다.

    야권이 각자도생에 나서면서 아베 내각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스캔들 파문 역시 힘을 잃어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사학스캔들에 관여한 의혹이 불거진 하기우다 고이치 전 관방부장관이나 남수단 유엔평화유지군(PKO) 일보 은폐 의혹으로 물러난 이나다 도모미 전 방위상 등이 지역구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 모두 아베 총리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북한 관련 뉴스가 일본 국민을 자극하는 점도 자민당에겐 큰 힘이 된다.아베 총리는 유세장마다 북핵 위기를 언급하며 여당인 자민당에 힘을 몰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이날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면 대량 난민이 발생할 것이라며 거들고 나섰다.

    다만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아사히신문의 조사에서 "왜 특정에게 투표하려 하는가"라는 질문에 "해당 후보에 대해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란 답변은 38%에 그쳤다. 이에 비해 "다른 후보보다 나아보여서"라는 답변은 53%에 달했다. 아직 어디에 투표할지를 정하진 못한 부동층의 향배와 투표율 역시 관심거리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69%에 달했다. 이는 직전 선거 때의 52%에 비해 큰폭으로 높아진 것이다. 투표율이 높아지면 자민당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게 일본 정가의 속설이다. 이번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답변은 10~20% 정도였다.

    [ 도쿄 = 정욱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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