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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지지율 20%대로 추락…자민당 안팎 퇴진론 커져

    지지통신 여론조사 29.9%…2012년 재집권 후 첫 20%대
    사학스캔들 파장 일파만파…뒤늦게 국회출석 등 `소통모드`

    기사입력 2017-07-17 10:11:56 | 최종수정 2017-07-21 10: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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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20%대로 추락했다. 일본 정치권에선 그간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질 경우 자민당 내에서도 퇴진론이 제기될 것이라고 분석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여론조사를 분수령으로 아베 총리의 구심력이 급격하게 약화될 전망이다.

    일본 지지통신은 14일 지난 7~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29.9%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보다 15.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일본 조사기관에서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2012년 12월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0%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니혼TV(31.9%), 아사히신문(33%), NHK(35%), 요미우리신문(36%) 등 이달 들어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30%대로 추락한 바 있다. 특히 아베 총리에게는 20%대의 지지율에 대한 악몽이 있다. 2007년 9월 아베 총리가 1차 집권 당시 지지율이 29%로 떨어지면서 집권 1년 만에 사퇴한 경험이 있다. 2012년 재집권 이후 '아베 1강'이라는 이름 아래 제왕적 총리와 당 대표로서 정부와 당을 지배해온 것은 높은 지지율 덕분이었다. 그러나 본인이 연루된 사학 스캔들과 도쿄도의회 선거 참패로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자민당 안팎으로 퇴진론이 커질 전망이다.

    이런 위기감으로 인해 그동안 불통 소리를 들었던 아베 총리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아베 총리는 현재 민진당 등 야당의 요청으로 지난 10일부터 열리고 있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의 '폐회 중 심의'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다케시타 와타루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에게 전달했다. 폐회 중 심의는 정기국회 종료 이후 추가적인 심의를 진행하기 위해 여야가 합의해 개최한다. 이번에는 아베 총리의 사학 스캔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주도권을 쥐고 있는 야당은 아베 총리의 출석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국회의 일은 국회에서 정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하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북유럽 국가 순방 등 해외 일정에 집중하면서 애써 무관심한 자세로 일관해왔다.

    아베 총리가 심의에 출석하기로 마음을 바꾼 것은 사학 스캔들의 여파로 지지율 하락, 도쿄도의회 선거 참패 등 악재가 거듭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계속 피할 수만은 없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일간 요미우리는 "자민당 내에서 아베 총리가 도망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어 이를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심의에 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아베 총리가 심의에서 해명한 내용이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낼지다. 지지통신의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사학 스캔들 의혹 해명을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서 67.3%가 '아니오'로 답했다. 일본 언론들도 아베 총리의 입장 변화를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마이니치는 "아베 총리가 심의에 출석하기로 돌아선 것은 다음달 초로 예정된 개각 이전에 이 문제를 마무리지으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가 소통하겠다며 전면에 나섰지만, 오히려 악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직접 나서서 민심을 수습하려는 전략이지만 해당 사건에 무관심했던 국민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책 측면에서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구본 외교'를 내걸며 외교 정책에 자신감을 보여왔으나 이번 G20에서 오히려 과제를 안고 돌아왔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아베 총리의 해외 순방 기간에 규슈 북부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3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나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 2시간 동안 자리를 비워 비판 여론이 커지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뒤늦게 재해 지역을 시찰하면서 여론을 달랬으나 지지율을 회복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아베 총리가 최근 국면 전환용으로 내세운 노동개혁도 위기를 맞고 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일본 최대 노동계 대표단체인 렌고와 급여 지급 기준을 노동시간이 아닌 성과로 하는 성과형노동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고액 연봉자에게 추가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노동단체들이 렌고를 비판하면서 후유증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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