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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한 이웃`둔 한국·인도, 국방협력 강화해야

    北·파키스탄과 대치 상황…공통점 기반 도울 여지 많아
    합동 군사훈련·무기거래 등 다양한 분야서 협력 기대

    기사입력 2017-06-16 16:01:27 | 최종수정 2017-06-23 17:02:04
    文대통령 만난 제틀리 인도 재무·국방 장관

    아룬 제틀리 인도 재무·국방장관 [사진=김재훈 기자]
    ▲ 아룬 제틀리 인도 재무·국방장관 [사진=김재훈 기자]
    "안보가 한국과 인도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어젠더가 돼야 합니다. 한·인도 총리의 정상회담이 열리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합동군사훈련, 군수물품 생산 협력, 무기거래 등을 제의하고 싶습니다."

    아룬 제틀리 인도 재무부 겸 국방부 장관은 지난 14일 매일경제와 만나 "경제 협력은 이미 잘 되고 있다"며 국방 분야에서 한국 정부와 새롭게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기대를 전했다.

    제틀리 장관은 이날 방한해 한국 정부와 국방 및 경제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오전엔 서울 국방부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오후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났다. 16일부터는 16~18일 제주에서 열리는 '2017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이다.

    제틀리 장관은 안보 공조의 필요성으로 한국과 인도 모두 핵을 보유했으며 테러행위를 조장하는 위험한 이웃국가를 두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인도는 파키스탄을, 한국은 북한을 국경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며 "같은 위기의식을 가진 두 나라인 만큼 안보 분야에서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국방장관 대담에서 양국 장관은 방위생산에서의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수립하는 정부 간 합의안을 체결했으며, 한국산 115㎜ 자주포를 인도에서 생산하는 최종안에 서명했다.

    제틀리 장관은 한국이 투자해 줬으면 하는 분야로 인프라스트럭처와 제조업을 꼽았다. 그는 "인도는 고속도로, 항만, 공항, 발전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폭의 인프라 투자를 계획 중이며 인도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위해 운영하는 NIIF(National Investment and Infrastructure Fund)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제틀리 장관은 또 "투자를 위해 인도 29개 주마다 제각각인 부가가치세를 통일하는 새 상품서비스세(GST)가 다음달 1일 도입된다"며 "한국 기업이 비즈니스를 하는 데 한결 편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제틀리 장관과 김 부총리는 14일 인도에 인프라 개발을 위해 총 100억달러 규모의 유상원조를 지원하는 협의안을 체결했다.

    15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틀리 장관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상호 호혜적 방향으로 개선돼 양국 간 교역 투자 증진에 더욱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기업의 대인도 투자가 늘어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틀리 장관은 "인도는 특히 국방 분야에서 한국기업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같은 날 인도 특사로 임명된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이 수도 뉴델리를 방문했다. 정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은 정치, 경제, 안보 등 측면에서 세계 4강(미·중·일·러) 수준으로 인도와 관계를 격상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며 "다음달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가능하다면 별도 양자회담을 여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부 장관과 면담한 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예방해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과 인도는 2015년 양국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며 다양한 분야에서 보다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올해 하반기엔 한·인도 외교·국방 2+2 차관회의도 예정돼 있는 등 외교안보 공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정훈·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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