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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IB에서 한국 역할 막중 부총재직 항상 열려 있다"

    진리췬 AIIB총재 단독인터뷰

    기사입력 2017-05-16 17:55:27 | 최종수정 2017-05-23 17:55:30
    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
    ▲ 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
    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는 "한국과 중국 간 교역과 투자는 두 나라 모두에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두 나라의 교역과 투자가 계속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금융기업은 물론 실물 경제를 담당하는 기업의 경쟁력이 높다"면서 "한국의 민간 기업이 AIIB와 많은 일을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진 총재는 지난 12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행사에 참석한 후 매일경제와 단독으로 인터뷰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이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에 걸친 리더십 공백을 겪고 문재인 대통령을 선출한 것에 대해 진 총재는 "한국이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한 것을 축하한다"며 "앞으로 AIIB에서도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 총재는 지난해 홍기택 전 AIIB 부총재의 불명예스러운 퇴임으로 한국인들이 겪고 있는 실망감을 의식한 듯 "앞으로도 AIIB 부총재직은 한국에 항상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가 가입해 있는 국제기구는 인력 자원에 대해 요구하는 수준이 매우 높다"며 "한국인이 이 수준을 충족하고 경쟁을 뚫는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진 총재는 또 "한국은 AIIB에 있어 매우 중요한 국가"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해 1월 공식 출범한 AIIB에 37억달러(약 4조2000억원)를 투자하고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다만 진 총재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 후 중국이 한국산 소비재 수입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면서 불거진 한중 간 무역 갈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경제 문제가 아닌 사드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내가 답변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고 말했다.

    진 총재는 지난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젊음, 기술, 성장'을 주제로 열린 아세안 다보스포럼에 공동의장으로 참여해 중국 알리기에 나섰다. 그는 미국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보호무역주의를 경계하고 자유무역과 국가 간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아세안 지역에서 AIIB의 인프라 투자가 젊은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총재는 다음달 16~18일 제주에서 열리는 AII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프놈펜(캄보디아) = 노영우 기자]



    "한국 금융·기업 경쟁력 높아…AIIB와 함께 할일 많다"
    중국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이끄는 진리췬 총재


     제2차 세계대전 후 세계화(글로벌라이제이션)는 미국이 주도해왔다. 미국이 중심이 돼 만든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과 세계무역기구(WTO)는 세계 각국의 개혁과 개방을 유도하면서 교역량과 투자를 계속 늘려왔다. 하지만 2017년 들어 미국이 주도해왔던 세계화에 균열이 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을 역설하고 나서면서 세계화 질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리더십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대신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는 반대로 2017년 들어 적극적으로 자유무역과 국가 간 투자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보호무역은 어두운 방에 자신을 가두는 것과 같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정면 비판했다. 이후 지난 14일 베이징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도 "일대일로는 개방의 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세계화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주목되는 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역할이다. AIIB는 중국이 주도하는 유일한 국제금융기구다. 미국 중심 세계화 주도 세력의 공백기는 중국에 기회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AIIB는 중국 중심으로 진행되는 세계화의 첨병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런 미묘한 시기에 진리췬 AIIB 총재를 직접 만나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진리췬 총재는 '아세안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매일경제와 단독으로 인터뷰를 하고 세계화의 중요성과 AIIB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또 AIIB는 앞으로도 아세안을 비롯한 개발도상국가들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화와 관련해 진 총재는 "미국 등 선진국 일부에서 일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교역과 투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도 주문했다. 한국은 AIIB에 37억달러(약 4조2000억원)를 투자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제주도에서 '2017 AIIB 연차총회'도 열린다. 진 총재는 문재인정부 출범과 동시에 한국을 방문함으로써 한국이 AIIB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한국에는 우수한 민간 기업과 금융회사가 많다"며 "그들과 협력해 일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와 관련 인사들보다 민간 부문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였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한국 대통령이 새로 선출된 것을 알고 있는가.

    ▷한국이 새 대통령을 중심으로 많은 일들을 잘해나가길 기원한다. 한국이 잘됐으면 좋겠다. 또 한국이 AIIB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은 AIIB에 매우 중요한 국가다.

    ―한국과 중국 간 정치·경제적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경제적으로 오랫동안 한국과 중국은 매우 많은 교역을 해왔다. 교역과 함께 투자 규모도 계속 늘었다. 앞으로 이 같은 관계가 지속되길 바란다. 교역과 투자를 비롯한 경제협력은 두 나라에 매우 중요하다.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한국과 중국 간 교역이 줄어들고 있는 것 아닌가. 중국의 일방적인 수입 축소로 한국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사드 문제를 포함한 정치적 문제에 있어 양국 간 관계에 대해서는 내가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다만 한국과 중국 상호 간 무역과 투자는 두 나라 모두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한국 출신의 부총재가 지난해 그만뒀다. 이후 한국은 AIIB에서 중요한 부총재 포지션을 잃어버렸다. 어떻게 생각하나.

    ▷많은 나라들이 참여해 만들어진 국제기구는 인력을 구성할 때 매우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AIIB도 국제기구인 만큼 당연히 인적자원에 대한 요구 수준이 매우 높다. 이 기준은 총재·부총재를 포함해 모든 직원에게 적용된다. 한국이 현재는 국장급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도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추가적으로 사람을 채용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가 인적자원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AIIB가 제시하는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기준을 충족한다면 한국이 부총재직을 다시 얻을 수 있는가.

    ▷그렇다. AIIB의 모든 포지션은 경쟁적이다. 부총재를 포함한 모든 포지션에 응모할 수 있는 길이 한국에도 물론 열려 있다. 자격이 되고 경쟁을 뚫는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나는 한국이 AIIB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훌륭한 자격만 갖춘다면 보다 많은 한국인들이 여러 포지션에 채용될 것이다.

    ―한국 민간 기업과 협력할 용의가 있는가.

    ▷한국 민간 부문은 매우 경쟁력이 있다. 한국 금융기업은 물론 실물경제를 담당하는 기업도 경쟁력이 높다. 이렇게 경쟁력이 높은 한국 민간 기업들이 AIIB와 많은 일을 함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AIIB는 민간 기관에도 항상 열려 있다. 아시아를 포함한 모든 나라들에서 많은 민간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보는가.

    ▷미국의 금융정책은 많은 나라에 개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세계경제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미국의 경제는 매우 크고 많은 나라와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갈수록 많은 나라들이 미국의 금리 인상에 적응하기 위해 정책을 펴고 있다. 그만큼 적응력이 높다는 얘기다. 세계경제도 미국의 금리 인상에 적응해나가고 있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은 개별 국가가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이 AIIB의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나.

    ▷AIIB가 펀드를 모으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 부분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일반적으로 세계경제에서 국가 간 무역은 늘어나고 있다. 또 국경을 넘은 각 국가들의 투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국가 간 경제적인 협력도 계속 확대되는 분위기다. 많은 나라들이 시장을 열고 다른 나라와 교역하는 것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등 유럽의 선거에서도 이 같은 세계화 추세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진리췬 총재는...

    △1949년 중국 출생 △베이징외국어대 졸업(영어 전공) △보스턴대 경제학 석사과정(휴버트 험프리 펠로) △세계은행 중국 상임이사 △중국 재정부 부장관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 △중국투자공사(CIC) 이사장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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