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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카르타 주지사 재선 실패
    인니 조코위 대통령에도 타격

    기사입력 2017-04-20 17:19:16 | 최종수정 2017-04-24 17:38:51
     아니에스 바스웨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지사 당선인 [사진=AP]
    ▲ 아니에스 바스웨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지사 당선인 [사진=AP]
    19일 열린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서 아니에스 바스웨단 전 고등교육부 장관이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일명 아혹) 현 자카르타 주지사를 누르고 당선됐다. 지난 2월 15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은 후보가 없어 치러진 이번 결선 투표는 치열한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조심스레 아혹 지사의 재선을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인니 현지 일간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개표 결과 아니에스 전 장관은 총 58%를 얻어 여유있게 승리했다.

    사실 이번 선거는 종교적 정치적 세 대결이 복잡하게 얽혀진 선거여서 단순히 자카르타 주지사를 뽑는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먼저 현 아혹 지사는 이슬람 국가에서 기독교를 믿는 첫 주지사였고, 아니에스 전 장관은 이에 반감을 품은 이슬람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후보였다. 아혹 지사는 지난해 이슬람 경전 코란을 모독 했다는 논란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기독교인 그에 대한 이슬람 세력의 공격으로 여겨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내 이슬람 강경파들은 이를 빌미삼아 작년 하반기부터 자카르타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거듭 열기도 했다. 아혹 지사가 재선에 성공했으면 중국계 기독교도로는 처음으로 투표를 통해 자카르타 주지사직을 맡는 것이 되었지만 이슬람 세력의 강한 반말에 아쉽게 무산됐다. 아혹 주지사는 애초 부지사로 당선됐으나, 전임 주지사였던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14년 대선에 출마해 승리한 이후 주지사직을 승계해 잔여 임기 3년 동안 업무를 수행해 왔다.

    여기에다 이번 선거는 이슬람 강경파들로 대변되는 보수세력과 위도도 대통령이 이끄는 개혁 세력간의 보이지 않는 싸움이기도 했다. 만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지지하는 아혹 지사가 재선에 성공했다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2019년 재선 및 사회 개혁분위기가 힘을 받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기존 기득권 층인 이슬람 강경파의 승리로 현 집권당의 향후 국정 운영에 있어 동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자카르타 주지사는 대선 가도에서 디딤돌로 여겨진다.

    아니에스 전 장관은 승리가 확정된 후 "이제 우리는 새 장을 열고 이 도시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함께 일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공식 집계결과는 내달께 나온다.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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