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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아시아 e커머스 `큐텐` 수출길 연다

    韓·中·日·동남아 시장통합
    코트라·중진공·지자체와 유망 수출中企 발굴 나서

    기사입력 2017-03-20 17:55:02 | 최종수정 2017-03-24 16:41:32
    구영배 큐텐 대표
    ▲ 구영배 큐텐 대표
    "큐텐(Qoo10)은 e커머스로 팬아시아(한·중·일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하나로 통합해보고자 합니다. 수출 대상국의 언어, 프로모션 문제는 큐텐이 책임지고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큐텐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구영배 큐텐 대표(사진)는 큐텐의 향후 목표를 설명하며 동남아 시장 등을 공략하고자 하는 중소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큐텐은 G마켓 창업자인 구 대표가 2010년 설립한 글로벌 오픈마켓이다. 큐텐은 각국을 넘나드는 전자상거래인 CBT(크로스보더 트레이딩)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글로벌사이트(큐텐닷컴)와 싱가포르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홍콩에서 오픈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큐텐은 싱가포르 온라인 쇼핑몰 시장 1위이고, 일본에선 라쿠텐, 아마존재팬, 야후 쇼핑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큐텐 회원은 1200만명으로 일본 750만명, 싱가포르 300만명, 기타 동남아 100만명 정도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거래 규모는 약 8억달러로 올해 12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 대표는 "이베이와의 합작으로 큐텐을 설립하게 되면서 G마켓 매각으로 좌절된 '국경 없는 아시아 단일 시장'을 만드는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며 "큐텐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 글로벌 확장성이 가장 좋은 싱가포르에 처음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우리나라 시장만을 놓고 보면 내수 시장이 작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잘나가는 기업이라고 해도 결국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히기 마련"이라며 "해외직구·역직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e커머스로 아시아 시장을 하나로 묶는다면 중소기업들이 내수 시장보다 더 큰 시장을 무대로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e커머스 시장을 키우면 유의미한 정도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기에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전력투구 중"이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타오바오를 통해 국내 시장을 장악한 알리바바는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중국 밖 크로스보더 쇼핑 수요를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며 "싱가포르에서 선전하고 있는 큐텐을 따라잡으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구 대표는 "시장에서 우리가 먼저 움직이지 않는다면 알리바바의 주도로 중국을 중심으로 동남아까지 e커머스 플랫폼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나 자유무역협정(FTA)보다 더욱 영향력과 지배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큐텐은 알리바바보다 규모가 작지만 동남아 시장에서 경험, 기술, 플랫폼을 이미 어느 정도 구축해놓고 있어 궁극적으론 알리바바와 붙어볼 만하다"고 역설했다.

    큐텐은 특히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노골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외 동남아 등으로 수출처 다변화를 노려야 하는 중소기업들에 매력적인 플랫폼이다. 정부도 큐텐과 손잡고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큐텐은 KOTRA와 공동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보유한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선정된 기업들의 아시아 지역 온라인 수출을 대행·지원하고 있다. 큐텐은 온라인 수출 경험이 풍부한 MD들과 수출 전문 배송사 큐익스프레스(QX), CS 전담 인원 등으로 구성된 '큐트레이딩팀'을 만들어 지난해 말부터 운영하고 있다.

    큐트레이딩팀을 통해 지난해 15개 중소기업이 화장품, 패션상품, 생활용품(유아·건강 등) 등 소비재 전반의 분야에서 25만달러 수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아마존 이베이 타오바오 라쿠텐과 더불어 세계 5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큐텐을 선정하고 중소기업의 입점과 수출 판매를 대행하는 운영대행사를 선정해 중소기업 수출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큐텐은 인천 등 지방자치단체, 서울경제산업진흥원(SBA) 등과도 손잡고 유망 중소기업 수출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구 대표는 "수십만 명에 달하는 큐텐의 전체 셀러(판매자) 중에서 우리나라 셀러는 2만명이 안 되는 수준이지만 전체 거래액 기준으로 보면 15%를 차지한다"며 "한류로 인해 한국 화장품, 패션, 생활용품 등이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중소기업들 입장에선 타오바오보다 큐텐이 훨씬 편할 것"이라며 "한글화가 잘돼 있어 이용이 편리하고 한국 상품에 대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큐텐의 향후 목표는 아시아 시장의 통합이다. 구 대표는 "시장 규모가 20억달러 정도는 돼야 어느 정도 통합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며 "올해 15억달러, 내년엔 25억~30억달러로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것이 목표로 2020년 정도엔 우리가 타깃으로 하는 100억달러 마켓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8년부터는 소규모 인수·합병(M&A)을 시작으로 점점 기업 규모를 키워가겠다"며 "2006년 나스닥에 상장한 G마켓처럼 큐텐도 나스닥 상장까지 가보자는 것이 계획"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영욱 기자·사진/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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