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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망한 로컬 스타트업
    발굴해 직접 키울 것"

    그랩 플랫폼 이용하면 윈윈
    우버 투자한 전동스쿠터 등 개인용 이동차량 관심

    기사입력 2018-11-09 10:52:51 | 최종수정 2018-11-09 10:54:12
     아세안에서 디지털 경제를 이끄는 주인공은 스타트업이다. 미국 스타트업 전문 데이터베이스 기업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7~2017년) 아세안에서 탄생한 스타트업은 약 4000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은 10개 정도다. 세계 최대 승차공유업체 우버의 동남아시아 사업을 삼킨 그랩과 동남아 최대 모바일 여행 플랫폼인 트래블로카는 아세안을 대표하는 유니콘이자 디지털 경제의 선두 주자다. 아세안 디지털 분야에 기회가 많다는 밍마 그랩 사장에게서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글로벌 투자자를 사로잡는 비결은.

    ▷독보적인 커버리지 때문이다. 그랩의 O2O(온·오프라인 연결) 모바일 플랫폼은 동남아시아 8개국 235개 도시에 진출해 있다. 승차공유 서비스와 음식·식료품·택배 등 배달, 모바일 결제, 금융 서비스 등 하루에 수백만 명이 접속한다. 아세안을 아우르는 확장성 때문에 동남아에 진출하려는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그랩은 곁에 두고 싶은(Must―Own) 파트너로 불린다. 올해 말까지 투자자로부터 30억달러(약 3조3700억원)가 넘는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 중에서도 인도네시아 투자에 집중하는 것 같은데.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에서 시장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에 그랩에 최대 시장이다. 또 소비자들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서 지역 밀착형 스타트업도 많다. 그랩의 모바일 결제 관련 수익은 전체적으로 올해 초보다 2배 늘었는데 인도네시아에서는 같은 기간 무려 4배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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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랩 벤처 프로그램'을 내놓은 이유는.

    ▷그랩은 특정 분야에 강점이 있지만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다. 동남아 로컬 스타트업들은 지역 주민의 소소한 니즈까지도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결제 시스템 등을 개발하려면 엄청난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다. 반면 그랩은 위치 기반 지도와 모바일 결제 시스템, 보안 프로그램 등 핵심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췄다. 따라서 로컬 스타트업이 그랩의 개방형 플랫폼인 '그랩 플랫폼(Grab Platform)'에 참여하면 굉장히 빨리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고 그랩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어 윈윈할 수 있다.

     예컨대 그랩 프레시 딜리버리(Grab Fresh delivery)는 교통지옥인 자카르타에서 신선식품을 최대한 신속 배달하는 서비스다. 동남아는 주민 5000명당 의사가 1명꼴이어서 제대로 된 병원에 가는 것 자체가 도전인데 핑안 굿 닥터(Pingan Good Doctor)는 온라인 진료를 한다. 그랩은 소비자가 일상에서 겪는 매우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소규모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를 예상하고 있다.

    ―동남아에서 유망한 분야는.

    ▷모바일 결제는 동남아의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이다. 현재 아세안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인 2억6400만명이 은행 계좌가 없어 금융·보험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최근 필리핀에서 전자결제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이로써 총 8개 국가 중 5곳에서 그랩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그랩페이(Grabpay)'를 출시하게 됐다. 동남아에서 스마트폰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지만 대다수가 저장 공간이 작은 저가 폰이다. 스마트폰에 깔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은 최대 5~6개에 불과하다. 이들은 생활에 꼭 필요한 앱만을 설치하는데 그랩페이가 그중 하나다.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미래 교통 시스템과 솔루션이다. 전기차뿐 아니라 완전 자율주행차, 그리고 우버가 최근 투자한 전동스쿠터 등 개인용 이동차량(PMV)에 관심을 갖고 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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