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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모바일부터 하지 뭐"

    고객 중심 마인드로 5년 만에 유니콘 된 인니의 `트래블로카`의 비결

    기사입력 2018-10-17 10:47:26 | 최종수정 2018-11-09 11:02:40
     2012년 창업한 트래블로카는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이다. 1만7000개가 넘는 섬이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복잡한 항공사 경쟁체제 때문에 이용자들은 이동에 굉장한 불편을 느끼고 있었다. 이 회사는 고객들이 교통편을 이용할 때 겪는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뛰어들었다. 설립 5년 만에 트래블로카가 유니콘이 된 배경이다. 이 회사 공동창업자인 앨버트 장은 제19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열린 '아세안 유니콘의 성장기'라는 세션에서 "회사를 설립하는 것부터 고객들 문제를 해결하는 것까지 모두 만만찮은 작업들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창업자들이 직면한 문제는 크게 세 가지 였다. 먼저 인프라스트럭처가 부족했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컴퓨터가 없었다. 그리고 항공기를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것에 대한 신뢰도 없었다. 종이를 들고 오지 않는데 전자식으로 내 예약 정보가 들어 있다는 것이 매우 낯설었던 것이다. 게다가 2억명이 넘는 인도네시아 인구 중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사람은 3%에 불과했다.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의 숫자 자체가 적었던 것이다.
    1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지식포럼 "아세안 유니콘의 성장기" 세션에서 인도네시아 대표 유니콘 트래블로카 공동창업자인 앨버트 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매경DB>
    ▲ 1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지식포럼 "아세안 유니콘의 성장기" 세션에서 인도네시아 대표 유니콘 트래블로카 공동창업자인 앨버트 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매경DB>


     앨버트 장은 "이 문제들은 모두 해결하기 쉬웠던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먼저 PC가 아닌 모바일 시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모바일로 여행 결제 시스템을 먼저 연결·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신뢰할 수 있는 지불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신용카드 보급률이 떨어지니 은행 계좌 이체 기능을 포함하기로 했다. 또 20여 개 지불 채널을 연동시켜 동남아시아의 주요한 지불 시스템을 모두 트래블로카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가 또 생겼다. 이런 목표를 설정하고 일을 추진하다 보니 뛰어난 인재들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앨버트 장은 "선진국처럼 컴퓨터를 전공한 인재들이 (인도네시아 현지에는) 많지 않았다"며 "그래서 해외 유학생들부터 설득하기 시작했고, 국립대 졸업자들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들은 '쿨'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트래블로카는 동남아 6개국에 진출해 15개가 넘는 상품을 제공하고 140여 개 호텔과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며 3000만명이 넘는 동남아시아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앨버트 장은 "우리의 핵심 모토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라며 "중심에는 항상 사용자가 있어야 하고 그다음에 직원, 투자자, 고객 등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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