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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들파워연합 승부수

    G2전쟁서 돌파구 모색…韓+아세안10개국+호주 新미들파워연합 주도

    기사입력 2018-09-10 19:19:27 | 최종수정 2018-09-10 19:38:42
     한국을 국빈방문 중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을 계기로 중견국들의 힘과 목소리를 결집할 '신(新)미들파워(middle power)연합'을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필두로 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물론 호주·뉴질랜드 등 역내 중견국들과 한국이 힘을 합쳐 국제질서 개편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코위 대통령이 40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직후 한국을 방문해 문 대통령과 마주 앉은 것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동북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패권경쟁에서 자유로운 한국과 50년 넘게 성공적인 다자외교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아세안 핵심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협력이 곧 '원 아시아(하나의 아시아)'를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들어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패권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새로운 미들파워연합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신미들파워연합'은 미·중 등 강대국과 약소국 사이에서 나름의 위치와 역할, 경제 규모를 가진 국가들 연합체를 의미한다. 한국과 호주·뉴질랜드, 아세안 10개국이 역내 대표적인 중견국가에 해당한다. 이들 중견국은 강대국 간 패권경쟁 격화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공동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한국은 아세안 10개국과의 경제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외교관계를 주변 4강 수준으로 격상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신남방정책'을 발표했다.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은 있지만 혼자 목소리를 내기엔 힘이 달리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미들파워연합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 등 역내 경제 통합에 성과를 내며 하나로 뭉친 아세안 10개국도 국제 외교·경제 무대에서 위상이 높아지면서 미들파워연합 구축의 동력을 더하고 있다. 6억3000만여 명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자 매년 5%대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아세안은 중국을 넘어 또 다른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코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인도네시아는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친구이자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핵심적인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아세안과 인도를 아우르는 글로벌 성장전략인 신남방정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위원장으로 해서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를 지난 달말 출범했다.

    [강계만·김성훈·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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