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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泰부총리, 장관들 소개하며
    "韓기업들, 어려움 얘기하라"

    한국기업인 요청 이어지자
    "곧 변화 느낄 수 있게 조치하겠다"
    장관에 법개정 검토지시

    기사입력 2018-05-20 19:19:09 | 최종수정 2018-05-20 19:22:12
     "산업부 장관 일어서 보세요. 이 사람이 태국 산업부 장관입니다. 한국 기업이 태국에 투자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이 사람이 책임지고 해결해 줄 겁니다."

     태국 정부 경제수장인 솜낏 짜뚜시삐딱 경제부총리는 한국 기업이 태국에서 사업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17일 방콕 시암 켐핀스키 호텔에서 열린 '매경 태국포럼' 기조강연에서 솜낏 경제부총리는 "태국에 투자하는 것은 단순히 태국 한 나라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서 가장 유망한 5개 나라(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미얀마·태국)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태국에 투자해 2억5000만명 시장을 가진 인접국 시장까지 진출하는 기회를 잡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태국 정부는 타일랜드 4.0 등 경제개발 계획을 통해 풍부한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를 염두에 두고 있고, 한국은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할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태국에 투자한다면 '테일러 메이드(Taylor Made)'식 지원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태국 국가수반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매경 태국포럼에 참석한 한국 기업인 200여 명과 만난 자리에서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한 데 이어 2인자인 경제부총리도 이른바 '한국 기업 맞춤형' 지원을 내세워 투자 유치와 경제협력을 희망한 것이다.

     이에 앞서 마련된 국내 대표 기업 최고경영자(CEO) 25명과 간담회를 하며 솜낏 경제부총리는 파격적인 행보로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우따마 사와나야나 산업부 장관, 꼽삭 뿟라꿀 총리실 장관, 피쳇 두롱카베로 디지털경제사회부 장관, 두앙짜이 아사와친따칫 태국투자청장 등 경제부처 장관 4명과 함께 한국 기업의 태국 진출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듣는 자리였다. 그는 각 장관을 일일이 호명하며 일으켜 세워 한국 기업인들에게 인사시키는가 하면 참석자들이 언급한 일부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듣자마자 담당 장관에게 검토를 지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태국에서 합작투자를 할 때 외국인 지분 비율 40% 제한을 풀어 달라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 요청에 대해 솜낏 경제부총리는 "사업 분야별로 40% 제한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꼽삭 장관에게 "법적으로 재검토해 보라"고 즉각 지시했다. 현재 한국인 근로자의 체류비자가 매년 갱신이 필요해 불편하다는 최두환 포스코ICT 사장 지적에 대해서는 "두앙짜이 투자청장에게 검토를 지시하겠다"며 "머지않은 시일 안에 변화를 느낄 수 있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매일경제가 한국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태국을 찾은 것은 양국 관계가 관광을 뛰어넘어 비즈니스 관계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며 "솜낏 경제부총리와 한국 대표 기업인들의 만남이 양국 경제협력 강화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태국 산업부 장관 등이 이른 시일 내 한국에 와 타일랜드 4.0, 동부경제특구(EEC) 등 태국 투자 기회와 메리트에 대해 설명해 줬으면 한다"며 "태국 측이 준비가 된다면 당장 다음주라도 한국에서 투자설명회(IR)를 열 수 있게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와 강연을 마친 솜낏 경제부총리는 이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 부회장, 임병권 현대차 부사장과 비공개 개별 면담을 하고 이들 기업의 건의사항을 심층적으로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방콕포스트, 채널3, RESS, 비넷 등 태국 현지 매체 기자 20여 명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RESS 기자는 "특정 국가 경제사절단을 경제부총리 혼자도 아니고 4개 부처 장관을 대동해 만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그만큼 한국과 협력 확대에 대한 태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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