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속 한국기업

  • 경부고속道 신화 베트남서 다시 쓴다

    하노이~호찌민 1372㎞ 등 전국 도로 사업비만 83조
    도로공사 30년 노하우 전수
    한국기업에 큰 기회 "年수익률 두자릿수 기대"

    기사입력 2017-12-08 16:29:02 | 최종수정 2017-12-13 18:35:00
     대한민국 경제를 일으킨 경부고속도로 신화가 베트남에서 재현된다. 지난 6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매경 베트남포럼' 부대행사로 진행된 '한-베트남 도로교통인프라 협력포럼'에서는 한국 도로교통 전문가들이 국가 인프라스트럭처 사업 노하우를 베트남 정부 당국자들에게 전수했다. 한국도로공사 해외사업처 소속 전경수 박사는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완공부터 쌓인 풍부한 경험이 있다"며 "베트남에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트차이나로 부상 중인 베트남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동부 북남고속도로 개발 계획을 승인했다. 베트남을 위아래로 관통하는 북남고속도로는 완공 후 총길이가 1372㎞로 경부고속도로의 3배에 달한다.

     모창환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경제가 경부고속도로 완공을 통해 급성장했듯 베트남도 북남고속도로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제는 베트남이 거대 인프라 사업을 위한 재원을 조달해본 경험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베트남 고속도로행정국에 따르면 북남고속도로를 비롯해 총 6411㎞에 이르는 베트남 전역 고속도로 사업에는 약 83조602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고속도로 사업에 최대한 많은 민간 투자를 유치해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베트남 정부가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데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전경수 박사는 "한국은 위아래로 7개 축, 동서로 9개 축의 국가 단선도로망을 이미 4100㎞가량 완성했다"며 "우리는 일부 도로에는 직접 투자하고, 또 다른 도로에는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민자 사업에 참여해 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고속도로 사업에서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예상한다. 부투안안 베트남 교통운수부 정부민간합작부 부회장은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최대 14%까지 계산된다"고 말했다.

     모 선임연구위원은 "최근에 볼 수 없는 높은 수익률에 놀라는 사람도 있을 텐데 한국도 2006년께까지 고속도로 사업에서 민간 수익률이 14~16% 정도였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베트남 북남고속도로 사업을 계기로 민관협력사업(PPP) 컨설팅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모 선임연구위원은 "우리가 컨설팅 파트너가 된다면 한국 기업들이 투자자 자격을 획득하기에도 용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투자자들은 이번 북남고속도로 사업을 기점으로 베트남 인프라에 다양한 투자 계획이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전체 국가 인프라에 약 52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정부 예산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3분의 1밖에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특별취재팀]



    [ⓒ 매경미디어그룹,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