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닛케이 아시아 300

  • [닛케이아시아300] 산미구엘, SOC 회사로 탈바꿈

    기사입력 2015-08-24 17:21:08 | 최종수정 2015-12-07 10:32:12
    프리미엄 첨부 이미지
    필리핀의 대표 맥주로 유명한 산 미구엘(San Miguel)이 인프라스트럭처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베니그노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이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인프라 비즈니스가 필리핀내에서 대표적인 '블루 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산 미구엘은 2017년까지 8억달러(약 9500억원)를 투자해 두 곳의 시멘트 공장을 새로 건설하겠다고 지난달 23일 발표했다. 각 공장의 연간 시멘트 생산량 규모는 200만톤 가량이다. 공장당 건설 비용은 대략 4억달러(약 4750억원) 규모다.

    이와관련 베니그노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은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도로, 철도, 항만 등 인프라 건설에 국내총생산(GDP)의 3%를 투자한 필리핀 정부는 오는 2016년까지 투자비중을 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필리핀 경제가 성장하면서 도로, 빌딩 등 인프라에 대한 개발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필리핀 시멘트 생산자 연합에 따르면 2013년 필리핀 시멘트 수요는 전년대비 6% 늘어난 1940만톤을 기록했다.

    또 산 미구엘은 지난해 5월 아키노 정부에 오래된 니노이 아키노 마닐라 국제공항을 업그레이드하는 신공항 건설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올해 7월에는 아키노 정부가 추진하는 200억달러(약 23조8000억 원) 규모 민관협력 철도 건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외에도 마닐라 인근에서 14.8km 고속도로 건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산 미구엘은 1890년 양조장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현재 주류 등 음료뿐만 아니라 에너지, 석유화학, 통신 등의 사업군을 거느린 필리핀 대표 기업을 성장했다.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의 7%를 차지할 정도로 필리핀을 상징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산 미구엘은 최근 '실적 악화'라는 시달리고 있다.

    2010년 이후 주력사업으로 키워 온 석유화학 산업이 최근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유가 하락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전반적으로 기업이 어려워졌다. 산 미구엘의 2014년 순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63% 떨어진 3억3098만달러(약 3970억원)를 기록했을 정도로 실적 악화를 겪어왔다. 2011년 이후 매해 40% 가까운 순이익 증가율을 자랑해 왔던 산 미구엘으로선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러한 '실적 악화'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산 미구엘이 인프라 비즈니스쪽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산 미구엘의 변신을 이끄는 장본인은 라몬 앙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다. 공학도 출신인 그는 지난 2002년 사장에 취임한 이후 2010년부터 산 미구엘의 '변신'을 주도했다. 주력 비즈니스를 음료·식품에서 전력·석유화학·에너지 등으로 전환한 것이다. 앙 사장의 추진력으로 산 미구엘이 '맥주회사'에서 '인프라 회사'로 탈바꿈히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산 미구엘의 변신에 시장의 반응은 신중한 편이다.

    새로운 전략이 아직까지 뚜렷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문재용기자 정리]



    이 기사의 원문보기 http://asia.nikkei.com/Business/AC




    [ⓒ 매경미디어그룹,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