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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통신]태국 국왕 장례식과 `조문외교`

    70년 세계 최장 재위 푸미폰 前국왕
    `세기 장례식` 25일부터 닷새간 진행
    세계 정상급 등 25만명 조문 예정

    기사입력 2017-10-19 11:09:45 | 최종수정 2017-10-27 11: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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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5~29일 닷새동안 진행될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전(前) 국왕 장례식에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13일 향년 88세로 서거한 푸미폰 국왕은 무려 70년간 태국 왕위를 지키며 세계 최장수 재위 기록을 남겨 '세기의 장례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1946년 왕위에 오른 푸미폰 국왕은 태국이 위기에 빠졌을때마다 구심점 역할을 하며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온 인물. 그런 만큼 태국 정부는 국왕 서거 이후 지난 1년간을 애도기간으로 정했다.

     '세기의 장례식' 첫날인 25일에는 추모제가 열리고, 그 다음날인 26일이 메인 행사다. 푸미폰 국왕의 시신이 왕궁에서 장례식장으로 운구되고 화장(火葬)이 진행된다. 셋째날부터 유골 수습, 추모제, 유골 안장 등의 절차를 거쳐 장례식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미 지난 1년의 애도기간에 1190만명의 태국 국민이 방콕 시내 왕궁을 직접 방문해 조문했다.

     특히 전세계 지도자 등 고위급 인사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주변국인 싱가포르의 리셴룽 총리는 국왕 서거 직후 태국을 방문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등도 왕궁을 직접 찾았다. 주변국 뿐만 아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올해 3월 왕궁을 찾아 조문했다.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지난 8월 왕궁을 찾은 바 있다.

     태국 정부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 푸미폰 국왕 장례식에 25만명의 조문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국 정상들은 비롯해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여야 의원으로 구성된 조문특사단을 장례식에 파견하기로 했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0일 "국민의당 소속인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단장으로 하고,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자유한국당 백승주,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이 참여하는 조문 특사단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야 4당이 참여하는 특사단을 파견키로 한 것은 한-태 양자 관계는 물론 태국이 속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계 강화를 위한 잘한 일로 평가된다. 태국은 물론 장례식에 참석하는 다른 국가 주요 인사들과 자연스럽게 만나 '조문외교'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인도 외교를 주변 4강과 유사한 수준으로 격상하겠다'고 공약한 것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있다.

     태국은 '포스트 차이나'로 각광받는 아세안에서 인도네시아에 이어 2위 경제대국이다. 또 내년은 한-태 수교 60주년이다. 정상급이 직접 나서는 등 '좀 더 파격적으로 한국 조문 특사단을 구성했으면 어떠했을까'라는 아쉬움은 필자만의 생각일지 모르겠다.

    [장용승 아시아순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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