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현장

  • 올해 아세안은 `선거의 해`
    말레이·印尼·泰 총선 결과 주목

    말레이시아 `마하티르-나집` 전·현직 총리 대결 스타트
    印尼 대선 전초전 될 총선…조코위 인기 업은 與 유리
    태국 총선 내년으로 연기 가능성… `망명설` 첫 女총리 잉락 거취 관심

    기사입력 2018-02-18 11:18:42 | 최종수정 2018-02-22 18:37:35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연합국가) 정치권은 분주해질 것 같다. 작년 선거가 없었지만 올해는 아세안의 주축인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말레이시아와 태국이 잇달아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선거 관련 단기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선거 특수' 기대감과 함께 정치 혼란 속에 기업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말레이시아는 이르면 구정 이후 의회를 해산하고 4~5월 즈음 하원 선거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는 현 의회의 임기가 만료되는 올해 8월 이전에 차기 총선을 치러야 한다.

     마하티르 모하맛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93세 고령의 나이에도 야권 총리 후보로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선거 판세가 안갯속으로 빠졌다. 말레이시아의 근대화를 이끈 국부(國父)인 마하티르 전 총리와 나집 툰 라작 총리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나집 총리는 비자금 스캔들과 부인의 사치 행각 등으로 지지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다만 마하티르 전 총리에게도 악재가 터졌다. 최근 흉부감염으로 입원한 것. 마하티르 전 총리의 딸 마리나 마하티르는 트위터를 통해 "아버지는 잠시 휴식이 필요할 뿐이었다. 그는 곧 돌아와서 정력적으로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건강 문제가 선거의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건국 이래 야권이 정권을 잡은 적이 없다. 그동안 나집 총리가 이끄는 여당 연합이 안정적인 정치를 유지하며 해외 투자 등을 유치해왔다. 만약 마하티르 전 총리가 승리하면 '세계 최고령 국가원수' 탄생과 함께 첫 정권 교체가 이뤄진다. 일각에선 이 경우 정치 불확실성이 커져 말레이시아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앞서 22년간(1981~2003년) 말레이시아를 통치한 최장수 총리로 가난한 농업국가를 신흥 공업국가로 탈바꿈시킨 '레거시'가 있지만 독재자라는 오명도 따라붙어 유권자들 사이에 거부감이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6월 지방선거를 치른다. 2019년 4월 예정된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이다. 2014년 당선된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높은 만큼 여당이 유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대선에 다시 출마할 경우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올해 개혁 성과를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캄보디아에서는 7월 총선이 실시된다. 작년 최대 정적인 야당을 해산시켜버리는 등 무소불위 권력 기반을 다지고 있는 훈센 총리와 그가 이끄는 여당이 압승할 가능성이 높다. 훈센 총리는 "최소 10년을 더 집권하겠다"고 천명했다.

     2014년 5월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를 축출한 태국 군부는 5월 지방선거에 이어 올 연말 총선을 실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총선은 민정 이양의 뜻을 담고 있다. 태국 국민들은 총선이 예정대로 실시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최근 태국 군부가 선거를 내년 이후로 미룰 수 있다고 내비쳐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 태국 군부의 부정부패를 상징하는 '시계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정부에 불만을 나타내는 집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다만 설령 총선이 실시되더라도 태국 군부가 작년 개헌을 통해 민정 이양 이후 5년간 군부가 지명한 상원의원이 하원 총리 선출 과정에 참여하는 길을 열어놓은 만큼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군의 영향력이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의 연임설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잉락 전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공개 석상에 나와 활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태국 첫 여성 총리였던 잉락은 재임 중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해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쌀을 수매하는 정책을 폈다가 군부 쿠데타를 계기로 부정부패와 직무유기 등 혐의로 탄핵됐고 재판 도중 잠적해 영국 '망명설'이 돌고 있다. AP통신은 최근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오빠인 탁신 전 총리와 함께 지난 10일까지 일본에 머물렀으며 홍콩을 향해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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