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현장

  • 동남아 첫 국가간 고속철도 말레이~싱가포르 입찰 개시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350㎞ 구간
    내년 사업자 선정…2026년 개통 예정

    기사입력 2017-12-21 18:58:11 | 최종수정 2017-12-27 16:33:15
     동남아시아 첫 국가간 고속철도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사업자 선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1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정부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를 잇는 고속철도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국제 공개입찰에 나섰다. 동남아 고속철 사업에서 공개입찰이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알라품푸르~싱가포르 고속철도는 총 350㎞ 구간을 90분만에 주파하게 된다. 지금까지 이 구간은 차량으로 4시간 이상 걸렸다. 말레이시아 구간이 335㎞ 7개역, 싱가포르 구간은 15㎞ 1개역으로 각각 구성된다. 양측 정부는 내년 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해 2026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사업비는 500억 링깃(약 13조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입찰은 고속철도 건설과 차량 디자인·운행·관리 등을 맡는 '철도자산회사'를 선정하는 것으로 사실상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 경제력이 가장 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잇는 고속철 사업인 만큼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낙찰된 기업이 향후 동남아 고속철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중국과 일본, 한국, 프랑스 등이 큰 관심을 보이며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설되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구간 [트위터 캡처]
    ▲ 신설되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구간 [트위터 캡처]


     철도 업계에서 중국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중국과 말레이시아간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이번 고속철 프로젝트의 역(驛) 중 하나인 항구도시 말라카 인근에 550㏊ 규모의 간척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여기에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오피스빌딩, 호텔, 고층 주택뿐 아니라 공업단지와 에너지 저장·보급소, 크루즈선 정박 시설 등을 건설하고 있다.'일대일로 세일즈'에 나선 리커창 중국 총리가 다녀갔을 정도로 중국 정부가 공을 쏟고 있다. 말레이시아 동해안 철도사업도 중국 국영기업이 맡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울 것"이라며 "일본 측은 기술력과 함께 고속철 운영·관리에 필요한 인재 육성 비용 등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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