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사관 산책

  • [인터뷰]바산자브 강볼드 몽골대사

    90년초 평양 대사도 지내, "북한 나진 선봉 개혁개방 중요한 변화"
    구리·금·희토류 자원천국, 교통미비해 `황금깔고 앉은 노인`격
    1100km 철도 `초원의길` 프로젝트로 운송 숨통, 인프라 본격개발

    기사입력 2015-02-25 11:02:03 | 최종수정 2015-02-25 11:02:03
    프리미엄 첨부 이미지
    90년 수교 이후 25년이 흘렀지만 몽골은 여전히 한국의 인식에서 소외된 공간이다. 아직도 첫번째 떠오르는 몽골의 이미지는 유목민이 목축을 하는 조용한 나라다.

    그러나 몽골은 지난 10년 간 평균성장률 10% 이상을 기록하며 저성장에 허덕이는 세계경제에서 가장 역동적인 장소로 부상했다.

    게다가 내륙지역이라는 지리적 핸디캡으로 아직 개발과 수출이 불붙고 있지못하지만 구리·석탄 등 풍부한 자원 소장량은 칭기스칸의 후예들이 가까운 미래에 다시 세계로 도약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또다른 배경이다.

    지난 2월 25일 코트라(대한투자무역공사) 국제회의장서 열린 '2015 몽골투자 설명회'에선 200석 규모의 회의장에 몽골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매일경제신문은 그 장소에서 바산자브 강볼드 몽골대사와 인터뷰했다.

    -몽골이 투자처로서 가지는 매력은 무엇인가?

    △몽골은 자원부국이다. 석탄, 구리, 금, 셰일, 우라늄, 희토류 매장량 모두 세계 최상위권이다. 지난 10년 동안 몽골 내 외국인투자는 3배 증가했는데 그 중 70%가 광업분야에 집중됐다. 최근엔 중국과 일본계 컨소시엄이 유연탄 68억톤의 매장량을 보유한 타반톨고이 광산개발 공개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내륙지방이라 밖으로 수출이 어려워 '황금을 깔고 앉은 노인'이란 오명이 있다.

    △ 몽골정부는 철도 등 교통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러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교통허브 프로젝트'초원의 길'이다. 1100km에 달하는 고속도로, 천연가스관와 석유관을 포함한 총 72억 달러 규모의 사업이다. 몽골정부가 지난 2008년 발표한 '트랜짓 몽골리아' 비전과 같은 매락의 사업이다. 트랜짓 몽골리아는 몽골을 내륙에 갇힌 국가(land-locked)에서 내륙을 연결하는 교통망 국가(land-linked)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 인프라만 깐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중국과 러시아와 몽골생산 제품들을 제3국시장으로 운송하는 경유수송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가령, 중국측에서 자기 영토를 통과하는 몽골의 화물에 대해 최소한 40% 이상 수송료 할인을 적용한다. 러시아와도 관련 협정을 맺어 몽골을 경유하는 러시아발 중국행 화물량을 2015년까지 600만톤, 2020년까진 2000만톤까지 증가시킬 것이다.

    -외국인 입장에선 투자권익이 보호될지 의문이다.

    △몽골정부는 지난 2년 간 성장률 둔화를 경험하며 외국인투자자 권익보호가 지속가능한 투자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미 깨닫았다. 최근 외국인투자법(2013년) 광물자원법(2014년)을 각각 개정했다. 핵심 내용은 국내외 투자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동등한 투자권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아울러 투자규모별, 지역별, 분야별로 안전한 세율을 규정하는 것이다.

    로열티, 부가가치세, 법인세 등 주요 기본 세율을 5년부터 15년까지 일정하게 규정해 투자가들이 확실한 사업계획하에 투자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 중국도 그런 법규 있지만 정부방침과 월권에 따라 실질적 보호 어렵다는 지적많다.

    △몽골은 인권과 자유를 존중하는 개방과 민주주의 체제, 시장경제가 완전 도입된 국가이다. 몽골정부는 분권화를 지향한다.

    인프라 및 사회개발 사업과 관련해 민관합작(PPP)을 장려하고 있다. 올해 5~ 6개 사업에 100억달러 가량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투명계좌법'등을 새로 도입해 앞으로 사업 허가에 관련 행정적 어려움을 해소할 예정이다.

    - 오유톨고이 구리광산에 대한 투자허용여부를 결국 국민투표로 하지 않았나?

    △국민 민심도 고려해야하는 사안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단언컨대 외국인 투자자의 권리, 특히 소유권은 적극적으로 보호할 것이다.

    - 향후 한-몽 관계에 대한 청사진은?

    △올해 2월 몽골은 일본과 FTA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다. 다음 순서는 한국과의 FTA다. 러시아와 중국보다는 FTA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덜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시장개방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련 연구TF팀까지 가동 중이다.

    향후 양국 간 보다 진전된 안이 나오길 희망한다. 동시에 비자문제에 있어서도 우리는 향후 양국관계의 증진을 위해 무비자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93년에 평양에서 대사관을 지낸 걸로 알고 있다. 나진-선봉지구를 중심으로 한 북한 개혁개방에 대해 어떻게 보나.

    △매우 의미가 있는 진전이라고 본다. 관련사업은 동북아 역내에선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이다. 향후 몽골은 양국과 동시에 관계를 맺는 입장에서 충분히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현준 기자]



    [ⓒ 매경미디어그룹,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